뮤직
[마이데일리 = 고경민 기자] YB(윤도현 박태희 김진원 허준 스캇)가 4년 3개월만에 '날 것의 소리'를 들고 돌아왔다. YB만의 색깔은 지키면서도 더욱 감각적이고 센스가 덧입혀진 음악으로 비슷한 시기에 컴백한 타 가수들과는 차별화되는 전략이 눈길을 끈다.
YB는 2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교동 메세나폴리스 2층 롯데카드 아트센터 아트홀에서 진행된 자신들의 정규 9집 '릴 임펄스'의 발매 기념 쇼케이스를 통해 새 타이틀곡 '미스터리'를 비롯해 수록곡 '반쪽게임'을 최초로 라이브로 선보이며 정식 컴백을 알렸다.
특히 타이틀곡 '미스터리'는 제목 그대로 미스터리한 상황에 대한 곡으로 나쁜 여자들이 판을 치는 세상에 매번 당하는 어리숙한 남자의 어처구니 없는 상황을 묘사한 재치있는 가사와 중독성이 강한 후렴구가 인상적인 곡이다. 라이브 무대에 앞서 공개된 모큐멘터리 형식으로 제작한 타이틀곡 뮤직비디오에서는 멤버들도 못 알아볼 정도로 이상한 남자로 변신한 윤도현의 연기가 시선을 모은다.
박태희는 타이틀곡 '미스터리'를 가장 애착이 가는 곡으로 꼽으며 "곡의 구석구석 디테일한 기타의 리프와 리듬의 변화가 가장 와 닿는다. 또 윤도현의 기존 보컬색과는 또다른 가장 일상의 그의 모습과 닮은 느낌이다"고 평했다.
또 앨범 전체적으로는 앨범 타이틀에서도 알 수 있듯이 수록곡 10곡 모두 멤버 전원이 한 스튜디오에서 한 번에 녹음을 하는 원테이크 방식을 택해 날 것의 리얼한 아날로그 사운드를 구축하는 데 주력했다는 것에서 디지털 음원 시장 중심으로 흘러가는 여타 다른 가수들의 행보와도 큰 차별화를 갖는다.
"밴드 생활을 하며 정형화된 음악에 대해 질린 것 같다. 이에 원테이크 방식을 꿈꿔오다가 이번에 전곡을 시도해 보게 됐다. 밴드 음악에 있어 현장 사운드가 가장 중요한 것 같다"며 이에 대해 설명한 윤도현은 같은 시간, 같은 공간에서 서로의 플레이를 온 몸으로 느끼고 숨소리를 주고 받으며 작업을 하고 싶었다며 기계적인 가공방식에서 탈피, 이에 과감하게 메트로놈도 버렸다고 전했다.
여기에 세상사는 이야기들을 해학적으로 풀어낸 위트있는 가사와 YB만의 철학을 담은 직설적인 멜로디, 센스있는 보컬 라인은 빈티지 워싱처럼 친근하고 매력적인 편곡으로 대중과 감정을 공유하는 스펙트럼을 넓혔다.
오는 7월 걸그룹, 보이그룹 할 것 없이 다양한 선후배 가수들의 컴백 러시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들과의 치열한 경쟁에 긴장될 법도 하건만 YB는 이에 일명 7월 가요대전에 대한 대비를 묻자 "저희는 7월 가요대전에서 빠지도록 하겠다"고 되려 선을 그었다.
"거기에 참여할 수 있는 대중적인 역량도 부족한 밴드거니와 그저 저희 음악을 좋아하고 저희의 앨범을 기다려 주신 분들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겠다"는 것이 그 이유다.
윤도현은 "일부러 우리만 다른 길로 걸으려고 노력하진 않았다. 단지 음악이 빨리 소비돼서 없어지는 시대가 온 것 같아서 음악이 하루아침에 사라지는 시대에 더 아날로그적인 록의 기본으로 돌아가고 싶단 생각을 했을 뿐이다. 알아주고 사랑받으면 좋겠지만 그러지 못하더라도 오래 남길수 있는 앨범을 만들자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 지난 2011년 11월 새롭게 영입한 영국인 기타리스트 스캇 할로웰의 정식 멤버 합류 이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정규 앨범인 것에도 의미를 부여하며 새 멤버 스캇의 영향으로 이번 앨범에 생긴 변화에 대해 설명했다.
"스캇이 아무래도 록의 본고장인 영국에서 록의 키드로 자라와서 그런지 우리 역시 록음악을 프로로서 오래했지만 우리가 가지지 못한 많은 것을 뽑아내주더라. 이번 앨범에도 거의 전곡에 스캇이 참여했으며 그의 색깔이 많이 들어가 있다. 특히 감성적인 것보다는 쿨한 펑크적인 요소가 더 들어간 것 같다. 한국인이 좋아하는 신파적인 감성보다는 즐겁고 신나게 인생을 즐기는 느낌이 더 가미된 앨범으로 확실히 변화된 것 같다."
YB는 지난 2009년 3월 발매한 '공존' 이후 4년 3개월 만에 돌아왔다. 그간 YB는 몇 장의 미니앨범과 라이브 앨범, 다수의 디지털 싱글 등을 발표하며 꾸준히 활동을 펼쳐왔지만 오랜 제작기간을 거쳐 10곡을 담아 출시하는 정규 앨범은 실로 오랜만으로 공을 들인 흔적이 엿보였다.
또 미국에서 영입한 천재 프로듀서 데이빗 최와의 첫 작품이자, 윤도현이 CEO로 있는 디컴퍼니 창립 후 처음 탄생한 앨범인 동시에 사진과 아트 디렉팅 모두 디컴퍼니 자체에서 프로듀싱한 첫 콘텐츠로 YB 자체적으로도 애착을 가질 수 밖에 없는 앨범이다.
[YB. 사진 = 디컴퍼니 제공]
고경민 기자 goginim@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