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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날카롭지 못했다. 그러나 흥미로웠다.”
로스엔젤레스를 대표하는 거대 언론 로스엔젤레스 타임스가 류현진 투구에 대해 뼈 있는 평가를 내놓았다. LA 다저스 류현진은 25일(한국시각) 샌프란시스코와의 홈 경기서 승패 없이 6⅔이닝 8피안타 2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LA 타임스 스티브 딜백 기자는 이날 경기 후 주자 12명을 내보내고도 1점만을 내준 류현진을 두고 “날카롭지 못했다. 거의 매이닝을 힘겹게 보냈다”라고 했다.
스티드 딜백 기자는 류현진이 1사 만루 위기서 투수 병살타를 유도한 5회를 짚었다. 브랜든 크로포드에게 투수 앞 땅볼을 유도한 장면. 무너질 수 있었으나 무너지지 않으면서 6~7회까지 투구한 것을 가장 중요한 장면으로 짚었다. 전체적인 흐름을 봤을 때도 중요했다. 딜백은 “포지가 3루에서 넘어졌고, 이후 크로포드를 잡아냈다”라고 했다.
류현진이 병살타 유도를 잘 했다고 볼 수도 있으나 상대의 어설픈 주루의 이득을 봤다는 뉘앙스로도 해석된다. “날카롭지 못하다” “힘겨웠다”라는 말도 그동안 미국 언론에서 류현진을 평가할 때 쉽게 보기 힘든 말이었다. LA 타임스가 처음으로 류현진을 날카롭게 비평한 것이다. 이전까지 찬사 일색이었던 다른 언론들과는 뉘앙스가 살짝 달랐다.
류현진이 최근 네 경기 연속 승수를 쌓지 못하는 과정 속에서 타선의 도움을 시원스럽게 받지 못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류현진 자체가 타자들을 완벽하게 봉쇄하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이날 8피안타를 봐도 류현진이 샌프란시스코 타선을 압도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딜백은 “6⅔이닝동안 8피안타, 4볼넷에도 1점만 내줬다. 흥미롭다”라고 했다. 위기관리능력을 인정했으나 “흥미롭다”라는 단어 선택 자체는 상당히 알쏭달쏭하다.
류현진은 지금 잘하고 있다. 그러나 류현진이 좀 더 활발하게 승수를 쌓고 더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선 좀 더 완벽한 피칭을 선보일 필요가 있다. 타선 지원은 어차피 류현진의 힘으로 어떻게 해볼 수 있는 게 아니다. 미국 메이저 언론의 객관적인 논평이지만, 류현진이 한번쯤 되짚어볼 필요는 있다.
[류현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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