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윤욱재 기자] '검은 갈매기' 펠릭스 호세가 사직구장을 찾았다.
지난 21일 한국을 방문한 호세는 25일 부산 사직구장을 찾아 구단 관계자들과 해후를 했다. 김시진 롯데 감독과 인사하는 등 반가운 표정을 감추지 못한 호세는 "오랜만에 한국에 와서 흥분되고 부산 롯데 팬들에게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남겼다.
호세는 1999년 롯데에 입단해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임창용을 상대로 9회말 역전 3점포를 터뜨리는 등 그해 롯데가 한국시리즈로 진출하는데 일등공신이 됐다. 2001년에는 역대 한 시즌 출루율 신기록(.503)을 수립하는 등 최고의 타자로서 활약을 이어갔다. 2006년 롯데에 복귀한 호세는 2007시즌 중 부진으로 롯데를 떠났다.
호세는 "1999년 플레이오프 5차전을 가장 잊지 못한다. 당시 1승 3패로 지고 있었는데 내가 9회말에 역전 3점홈런을 쳤고 다음 두 경기를 이겨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고 추억을 더듬었다.
호세는 타격 만큼 화끈한 성격도 자랑했다. 1999년 플레이오프 7차전에서 홈런을 치고 들어오던 도중 일부 관중들의 오물 세례로 관중석에 방망이를 투척하는가 하면 2001년에는 경기 도중 배영수를 폭행한 사건이나 2006년 벤치클리어링을 일으켜 신승현과 충돌하는 등 말썽의 아이콘이기도 했다.
호세는 배영수와 신승현에 대한 질문에 "두 선수에 대한 특별한 감정은 없다"면서 "여전히 야구를 잘하는 선수들로 알고 있다. 잘 하고 있는 것에 기쁘게 생각한다"며 좋은 활약을 이어가고 있는 것에 기쁨을 표했다. 호세는 "투수는 좋은 타자에게 어렵게 승부할 수밖에 없다. 나도 그에 따른 행동을 취했을 뿐"이라며 개인적인 감정에 의한 것이 아니었음을 거듭 강조했다.
호세는 이날 KBSN 스포츠 생중계에 투입돼 해설을 할 예정이었지만 이날 경기가 우천 순연됨에 따라 다음날인 26일에 일일 해설위원으로 나서게 된다.
[펠릭스 호세가 25일 사직구장을 방문해 구단 관계자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 = 부산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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