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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지영 기자] 최근 인기 트렌드인 부성애를 그렸던 KBS 2TV '천명; 조선판 도망자 이야기'(극본 최민기 윤수정 연출 이진서 전우성, 이하 '천명')이 쓸쓸하게 종영했다.
27일 종영한 '천명'에서는 이호(임슬옹), 최원(이동욱)이 힘을 합해 문정왕후(박지영)을 몰아내고 각자 행복한 결말을 맞이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천명'은 인종독살 음모에 휘말려 도망자가 되지만 불치병에 걸린 딸 때문에 잡힐 수도, 죽을 수도 없는 최원(이동욱)의 이야기를 다뤘다. 그간 사극에서는 시도된 적 없었던 부성애라는 소재를 전면에 내세우며 기세 좋게 시작한 '천명'은 방송 내내 시청률 10%를 넘기지 못하며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천명'이 이 같은 부진을 겪은데에는 문정왕후(박지영)와 세자 이호(임슬옹)의 긴장감 없는 관계가 큰 영향을 끼쳤다. '천명'이 부성애를 내세우고 있지만 최원이 도망자가 된 것은 어릴 적부터 절친했던 친우 이호 때문이기도 했다. 그리고 이호는 친어머니가 아닌 문정왕후에게 끊임없이 살해 위기에 놓이며 위태로운 상황에 처했고 이는 '천명'의 주요한 갈등 요소였다.
하지만 문정왕후의 강력한 존재감에 비해 그와 갈등을 벌이는 이호의 존재는 미미했다. 이는 20년이 넘는 연기경력을 가진 박지영과 이제 막 연기에 첫 발을 내딛는 임슬옹의 연기대결로 비춰지면서 두 사람 사이의 갈등을 긴장감있게 그려내지 못했고, 결국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어들이는 데 실패했다.
또 이야기를 힘있게 이끌어가야하는 주연 배우 이동욱과 송지효의 사극 연기 역시 열정에 비해 2% 부족한 모습을 보여주며 아쉬움을 남겼다.
'새로운 사극을 보여주겠다'던 '천명'은 결국 성인 연기자보다 뛰어난 연기력으로 몰입도를 높였던 아역 김유빈의 발견 이외에 큰 성적을 남기지 못하고 쓸쓸하게 종영했다.
[이날 종영한 '천명'. 사진 = KBS 2TV '천명' 방송화면 캡처]
이지영 기자 jyou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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