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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두선 기자] 배우 김태희는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3개월간 장희빈으로 살았다. 9번째 장희빈으로 연기 스펙트럼을 넓힌 김태희는 SBS 월화드라마 '장옥정, 사랑에 살다'로 자신의 한계를 시험했다.
28일 오전 마이데일리에서 만난 김태희는 한복을 벗고 분홍색 원피스 차림이었다. 이날 인터뷰를 위해 새벽 5시 반에 일어났다는 그녀는 피곤할 법도 했지만 환한 미소를 잃지 않았다.
"육체적, 정신적으로 이렇게 힘들었던 작품은 처음이었어요. (첫 방송전) 4회 밖에 촬영을 못해서 항상 생방송이었어요. 한번 촬영 나갈 때 짐을 잔뜩 싸서 4박 5일 정도 밖에서 지내요. 이동할 때 차에서만 잤고, 하루 평균 1~2시간 잤죠."
종영소감을 묻자 김태희는 빡빡한 스케줄 때문에 힘들었다고 혀를 내둘렀다. 부족한 잠, 배우로서 감당해야 할 스트레스 등을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은 그녀의 열정이었다.
"연기할 때 이외에는 넉다운이었어요. 눈 뜨고 있는 것조차 너무 힘들었어요. 말그대로 '잠고문'이에요. 직업상 졸려도 졸린 표정을 지을 수도 없으니 최상의 비주얼을 보여줘야 한다는 스트레스가 있었어요. 그래도 연기하는 순간만큼은 힘이 나고 신이 났어요. 힘들었던만큼 배운 것도 많아요. 사극의 묘미, 연기의 매력을 배울 수 있었어요. 배우로 살아가는데 많은 교훈을 얻었다고 생각해요."
"(잠을 못자 화면에 이상하게 나올까봐) 걱정 많이 했어요. 피부는 관리하려고 노력을 많이 해요. 제가 열이 많아서 잠 못자고 힘들면 얼굴로 열이 올라오거든요. 잠이 보약인데 그럴 시간이 없어요. 원래 피부약은 안 먹었는데 이번에는 2~3일에 한 번씩 챙겨먹었어요. 물도 많이 마시려고 노력했고요."
김태희는 '장옥정, 사랑에 살다' 방송 직후 연기력 논란에 휩싸였다. 1, 2회만에 연기력이 부족하는 혹평을 들은 김태희는 힘이 빠질 법 했지만 캐릭터에 더 집중했다. 김태희는 차츰 논란을 종식시켰다.
"악녀로 변신하면서 사람들이 좋아해준 것 같아요. '사람들이 착한 김태희는 보고싶어하지 않나'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사실 착한 역할이 더 어려워요. 저는 휴대폰 동영상으로 연기를 연습해요. 한 신당 수십번씩 연습했어요. 정말 열심히 준비했고, 의도한 톤을 잡았다고 생각했는데 그런 반응이 나와서 힘이 빠졌어요. 다행히 (장옥정이) 단선적인 캐릭터가 아니었어요. 독해지고 악행도 저지질렀지만 원래부터 삐뚤어진 아이가 아니라 뉘우치고 깨닫는 모습이 납득할 수 있는 악녀로 보였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간 드라마를 계속해서 영화에 대한 생각도 가지고 있어요. 무엇보다 지금은 제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해요. 차기작은 심혈을 기울여 선택할거에요."
[배우 김태희.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최두선 기자 su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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