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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배우 정우성이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왔다. 데뷔 20년 만에 첫 악역도전이다.
정우성은 영화 '감시자들'에서 냉철한 범죄 설계자 제임스 역을 맡았다. 제임스는 철저한 계획과 고도의 전략으로 매번 감시반의 추적을 따돌리는 범죄 조직의 리더로, 단 한 치의 오차도 허락하지 않으며 어떠한 위기에도 절대 흔들리거나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인물이다.
캐릭터 뿐 아니다. 그는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서도 변신을 시도했다. 평소 진지하고 진중했던 이미지와 달리 예능프로그램 '런닝맨'에 출연해 욱하는 모습, 허당기 어린 모습 등 인간적인 매력들을 대방출하며 한층 친근한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예능프로그램도 영화로 만들어 버리는 그의 아우라를 새삼 깨닫도록 하며 실시간 검색어를 점령, 식지 않은 인기를 자랑했다.
정우성은 "예능 때문에 떴다"며 "개봉도 안 한 영화를 보고 사인해 달라고 하지는 않는데 '정우성이야'하며 사인을 받으러 오신다"라고 말했다.
'시대의 아이콘', '연예인들의 연예인'인 정우성에게 평소에도 사인을 받으러 오는 사람들이 많을 터. 하지만 정우성의 말에 따르면 사인을 받으러 오며 하는 "정우성이야~"라는 말의 느낌이 평소와 다르단다.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한 정우성은 영화배우다운 자신의 매력을 십분 발휘했다. 한효주가 "이 시대 최고의 영화배우"라고 말하고, 유재석이 "예능인데 너무 영화 같다"라고 말할 만하다. 무엇을 하든 영화로 만들어 버리는, 영화배우로 보이는 그만의 매력은 무엇일까?
정우성은 "늘 영화배우이고 싶기 때문에 그렇게 보이는 것 같다. '누구처럼 되자'라는 막연한 이미지가 있겠지만 난 그보다는 무명의 롤모델을 만들어 놓은 것 같다"며 외·내면 모두 자신의 이미지 속 영화배우가 되기 위해 노력해 왔음을 전했다.
정우성은 개그 욕심도 드러냈다. 사실 사석에서 정우성은 진중해 보이는 이미지와 달리 유머러스한 사람. 정말 간절하게 사람을 웃기고 싶다는 정우성은 최근 자신을 대하는 사람들의 변화를 느꼈다고 전했다.
그는 "예전 어릴 적에는 내가 농담을 하면 받아들일 준비가 안 돼 있으니까 농담을 해도 잘 못 알아들었다. 유머라는 게 즉흥적인 반응을 주고받는 것인데 늘 소통이 안 됐다. 날 선입견 안에, 유리관 안에 가둬두고 보려 하니까 그랬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요즘에는 좀 깨진 것 같다. 허당 같은 면도, 진짜 나의 모습도 보여주고 있다. 영화배우라는 수식어 뒤의 정우성이 아닌 인간 정우성을 끊임없이 표현하다 보니 이런 것들이 자연스럽게 완성화됐다. 데뷔 20년 차가 되니까 정우성을 보고 받아들이시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번 영화 속 정우성은 전혀 딴 판이다. 냉정하고 이성적이며 인상 깊은 액션 연기에 화면을 캡처해도 화보를 느낄 만한 훈훈한 비주얼까지 선보인다. 2009년 '호우시절' 이후 4년 만에 돌아온 정우성은 여전히 정우성이다.
정우성은 성공적으로 복귀한 것 같냐는 물음에 "일단은 그런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사실 오랜만에 영화를 내 놓는 내 입장에서는 텀이 지루하고 길게 느껴졌다. 빨리 내놓고 싶다는 조바심 같은 것이 있었다. 그리고 업계에서 배우로서의 입지를 어떻게 세워야 할지 등 여러 고민이 있었다. 그러나 촬영을 할 때는 그런 고민이 다 사라지고 다시 내가 해야 할 일, 내가 있어야 할 자리로 돌아왔다. 그런 마음으로 신나게 촬영했다. 행복해서 신난다는 표현이 나오는 것이다. 그랬는데 호평을 받으니 신나고 행복했던 것만큼 환영을 해주는 느낌"이라며 즐거운 마음을 슬쩍 내비쳤다.
[배우 정우성.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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