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마커까지 던진 다저스, 필라델피아에 1-16 대패

[마이데일리 = 조인식 기자] 다저스가 대패하며 6연승을 마감했다.

LA 다저스는 29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 필리스에서 마운드가 무너지며 1-16으로 대패했다. 6연승 행진이 중단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최하위 다저스는 36승 43패가 됐다.

다저스는 선발 크리스 카푸아노가 1회부터 난타를 당하며 일찌감치 승부의 흐름을 필라델피아에 내줬다. 1회초 도모닉 브라운의 내야 땅볼, 델몬 영과 벤 르비어의 연속 적시타에 3점을 빼앗긴 카푸아노는 2회초에도 지미 롤린스의 적시타와 1루수 아드리안 곤잘레스의 실책, 델몬 영의 2타점 2루타에 6점째 실점했다.

4회초 선두타자 마이클 영에 좌월 솔로홈런을 내준 카푸아노는 2사까지 잡고 조기에 강판됐다. 카푸아노는 3⅔이닝 10피안타 7실점(5자책)으로 크게 부진했다. 결국 카푸아노는 일찌감치 패전 위기에 몰린 끝에 5패(2승)째를 떠안게 됐다.

5회에 1점을 내준 다저스는 6회에 4점을 추가 실점했다. 델몬 영의 우전 적시타와 델몬 영의 내야 땅볼로 2점을 보탠 필라델피아는 존 메이버리의 투런홈런까지 터지며 승기를 완전히 굳혔다. 카푸아노에 이어 등판한 피터 모일란도 2이닝 5피안타 5실점으로 난타를 당했다.

7회초에도 존 맥도널드의 적시타와 델몬 영의 2타점 적시타로 3점을 더 내주고 초토화된 다저스는 더 이상 희망이 없다고 판단, 8회초 1점을 내준 뒤 9회초에는 야수를 마운드에 올렸다. 맷 게리어와 브랜든 리그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투수는 야수인 스킵 슈마커였다.

하지만 슈마커는 이날 다저스에서 유일하게 무실점을 기록한 투수가 됐다. 슈마커는 9회초 2사를 잡은 후 메이버리의 볼넷과 르비어의 2루타, 카를로스 루이스의 볼넷으로 만루 위기에 몰렸지만, 움베르토 퀸테로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무사히 이닝을 마쳤다. 나머지 네 투수들을 부끄럽게 하는 순간이었다.

필라델피아 타선은 다저스를 맞아 타격 연습을 하듯 손쉽게 안타를 뽑아냈다. 팀이 장단 21안타를 몰아친 가운데 1번타자 마이클 영이 6타수 4안타 2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고, 델몬 영도 6타수 3안타로 6타점을 쓸어담았다. 심지어 투수인 존 래넌도 4타수 3안타 1타점을 올려 다저스 마운드에 굴욕을 안겼다.

[난타당하며 패전투수가 된 크리스 카푸아노(왼쪽).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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