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전주 안경남 기자] 축구 팬이라면 누구나 갖는 의문이다. ‘전북’ 이동국과 ‘국가대표’ 이동국은 왜 다른 것일까?
이동국도 이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이동국이 K리그 최고의 공격수인 것은 사실이지만 대표팀의 붉은 유니폼만 입으면 작아졌다. 지난 달 끝난 2014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도 이동국에 대한 비난을 거셌다. 이동국은 레바논, 우즈베키스탄, 이란과의 3연전서 모두 침묵했다. 또한 이란전에서 너무도 쉬운 득점 기회를 날려버리기도 했다.
하지만 전북의 이동국은 달랐다. 최강희 감독 복귀전서 최전방에 선 이동국은 2골을 뽑아내며 K리그 통산 150호골을 기록했다. 골 장면도 인상적이었다. 전반 24분에는 상대 수비수와의 몸싸움 끝에 골을 만들어내는 집념을 보였고, 전반 30분에는 각도가 없는 상황에서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이처럼 이동국은 국내에서만큼은 최강의 공격수다. 경기에서도 확인했듯이 이동국처럼 골을 잘 넣는 선수도 드물다. 하지만 대표팀에선 아니다. 실제로 다가올 동아시안컵 예비 명단에서도 이동국의 이름은 제외된 상태다.
이동국은 ‘전북’과 ‘국대’에서의 차이점으로 심리적 부담감을 꼽았다. 그는 “나는 같다고 생각하지만 최근 대표팀에서 골을 넣지 못해 다르다고 보는 것 같다”면서 “전북에선 내가 아니어도 골을 넣어줄 선수가 있다. 그러다보니 마음 편하게 경기를 할 수 있다. 하지만 대표팀에선 항상 골에 대한 부담이 있었다. 그래서 정말 쉬운 찬스도 놓쳤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스포츠에서 심리적인 부분이 차지하는 비중은 크다. 축구도 예외는 아니다. 조금만 긴장하면 발에 힘이 들어가 슈팅이 빗나가기 일쑤다. 사전수전 다 겪은 이동국도 다르지 않다.
[이동국. 사진 = 전북 현대 모터스 제공]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