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LG가 맨날 지니까 엄마가 주말에 야구장을 안 데려가요.”
LG가 달라지긴 달라졌나 보다. 2일 현재 38승 28패로 3위를 달리는 LG. 김기태 감독은 최근 팬들에게 선물을 많이 받고 있다고 했다. 김 감독은 장맛비로 취소된 2일 잠실 한화전을 앞두고 “약을 제일 많이 선물 받는다”라고 웃었다. 이어 “그런 게 관심인 것 같다.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더 열심히 해야 한다. 매 게임 최선을 다해야 한다”라고 했다.
김 감독은 “최근엔 잘하라는 격려 편지, 고맙다는 편지를 많이 받는다”라고 했다. 그 중에서도 팬에게 받은 가장 인상 깊은 편지 한 통을 소개했다. 중학생 팬이 김 감독에게 직접 편지를 보냈다고 한다. 김 감독은 이 중학생 팬이 LG가 10년 전 마지막으로 가을야구를 한 추억도 기억하고 있다며 놀라워했다. 김 감독은 “LG가 이겨야 주말에 엄마랑 야구장에 올 수 있다. 그런데 LG가 작년까진 많이 지니까 엄마하고 야구장에 올 수가 없었다”라는 편지내용을 소개했다.
이 중학생 팬은 김 감독에게 LG를 응원하고 싶으니 좀 더 힘을 내 달라는 내용의 편지를 보냈다. 김 감독은 처음엔 이 팬에게 답장을 해야 하나 고민을 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 대신 경기력으로 당당히 보여주고 있다. LG는 최근 10연속 위닝시리즈를 거두면서 단순히 돌풍이 아닌 본래의 실력이 향상되고 있음을 스스로 증명하고 있다.
김 감독은 “결국 좋은 경기로 보답을 해야 하지 않나 싶다. 그게 선수들과 감독이 해야 할 일이다. 이걸로 답장이 됐으면 한다”라고 웃었다. 김 감독은 흐뭇해하고 있을 중학생 팬을 상상하며 내심 뿌듯한 표정을 지었다. 팀이 잘 나가니 안팎에서도 좋은 일이 가득한 LG다.
[김기태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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