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1군에 빨리 적응하겠다.”
한화 왼손투수 박정진이 드디어 1군에 올라왔다. 투수 1명이 아쉬운 한화 마운드에 천군만마와도 같은 존재다. 그는 지난 1일 등록됐다. 대신 황재규가 2군으로 내려갔다. 박정진은 올 시즌 이두박근 통증으로 개막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했다. 박정진이 없는 한화 마운드는 확실히 허전했다. 개막전 마무리 안승민이 일찌감치 보직을 잃은 가운데 송창식이 마무리로 이동하면서 믿음직한 셋업맨이 보이지 않았다.
박정진은 그야말로 한화 불펜의 마당쇠였다. 2010년 56경기서 2승 4패 10세이브 6홀드 평균자책점 3.06, 2011년 64경기서 7승 6패 7세이브 16홀드 평균자책점 3.24로 맹활약했다. 당시 2년간 79⅓이닝, 86이닝을 소화하며 한화 불펜을 지탱했다. 그러나 이후 팔꿈치 부상으로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지난해엔 63경기서 4승 4패 3세이브 12홀드 평균자책점 5.47로 썩 좋은 모습은 아니었다.
올 시즌엔 팔꿈치 통증으로 재활만 하다 5월부터 퓨처스리그에서 공을 잡기 시작했다. 퓨처스리그 성적은 7경기 1세이브 평균자책점 6.75. 성적을 떠나서 박정진이 더 이상 아프지 않고 자신의 공을 뿌릴 수 있게 됐다. 결국 1일 1군 콜업됐다. 최근 한화 마운드는 젊은 선수들 위주로 다시 한번 리빌딩을 시도하고 있다. 박정진이 그런 한화 마운드에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
박정진은 2일 우천 취소된 잠실 LG전을 앞두고 밝은 표정으로 취재진에게 인사했다. 박정진은 “더 이상 아프지 않다. 안 아픈 게 중요하다. 다만, 쉰 기간이 길어서 부상 부위가 또 다시 아플까봐 조심스럽긴 하다”라고 입을 열었다. 박정진은 아직 송진우 투수코치에게 보직을 통보받지는 못했다고 한다. 박정진은 “일단 점수 차가 벌어진 상황에서 몇 번 나갈 것 같다. 그 다음에 보직이 결정되지 않을까 싶다”라고 했다. 예전의 구위만 찾는다면 불펜 셋업맨으로 손색 없다.
박정진은 올 시즌 한화 마운드가 고전하는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편하지 않다고 했다. “1군 경기를 TV로 봤다. 안쓰러웠다. 스트레스도 받았다. 1군과 2군을 오가는 투수들도 너무 고생이 많았다. 팀 성적이 좋지 않은데 내가 1군에서 힘이 됐으면 좋겠다. 빨리 적응을 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라고 했다.
송진우 투수코치와 유창식이 그의 1군 합류를 가장 반겼다고 한다. 박정진은 “창식이와 송 코치님이 가장 기뻐했다. 내가 좀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다른 불펜 투수들의 과부하가 줄어들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자신있는 표정을 지었다. 한화에 천군만마와도 같은 박정진. 셋업맨 경험이 풍부하기에 제 실력만 되찾는다면 마운드 운용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박정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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