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세호 기자] 윤석민의 어깨가 무겁다.
올해 윤석민(KIA 타이거즈)은 부진을 거듭하며 에이스의 위용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9경기 등판에서 고작 1승3패 평균자책점 3.86에 그쳤다. 개막 전 어깨 통증으로 5월이 되서야 1군에 합류했다. 6월 들어 어느정도 구위를 회복하는가 싶더니 아직 제자리 걸음이다.
이런 그에게 6일 광주 롯데전에서 세 가지 과제가 주어졌다. 최대 난관이자 에이스의 진가를 입증할 기회라고도 볼 수 있다. 위기에 처한 팀의 분위기 전환과 첫 선발승, 그리고 롯데전 징크스 깨기가 그것이다.
최근 KIA의 사정은 좋지 않다. 지난달 27일 두산 광주전부터 이어진 삼성과의 대구 3연전까지 4연패를 기록하며 4강권에서 벗어났다. 설상가상 실질적인 에이스였던 양현종과 톱타자 이용규까지 부상으로 전열을 이탈했다. 흔들리던 마무리 앤서니는 결국 2군으로 내려갔다. 이제 선동열 감독의 전반기 목표는 '올스타 브레이크까지 어떻게든 버티는 것'이 됐다.
하지만 위기는 곧 기회다. 팀의 기둥인 '에이스'의 부활은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가장 좋은 카드 중 하나다. 윤석민의 구위가 살아나면 양현종의 공백도 최소화된다.
윤석민 개인에게는 시즌 8번째 첫 선발승 도전이다. 첫 두 경기 구원 등판에서 1승을 거뒀을 뿐 나머지 선발 등판 7경기에서는 3패를 떠안은 것이 전부다. 지난달 13일 광주 NC전에서 6이닝 2실점 호투로 승리 요건을 갖췄으나 불펜이 이를 지키지 못해 기회를 날렸다. 이후 두 경기에서 기복을 보였다. 최근 등판이었던 지난달 29일 대구 삼성전 기록은 6이닝 2실점이지만 볼넷을 6개나 내줄 정도로 제구가 불안했다.
선동열 감독은 윤석민의 부진 이유를 운동량 부족으로 보고 있다. WBC 출전과 어깨 통증 여파로 시즌을 준비할 시간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확실히 시간이 지날 수록 윤석민의 구위는 서서히 회복되는 추세다. 이제는 첫 승을 따낼 때도 됐다. 우천 취소로 등판이 하루 밀려 컨디션 조절이 문제될 수 있지만 이는 상대 선발투수 송승준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마지막으로 또 하나의 걸림돌이 남아있다. '롯데전 징크스'가 그것이다. 2011시즌 투수 4관왕을 휩쓸며 MVP까지 오른 윤석민이지만 롯데를 상대로는 제대로 힘을 쓰지 못했다. 2010년 홍성흔과 조성환을 사구로 맞힌 뒤 트라우마가 생겼다. 롯데를 상대로 2011시즌 2경기만 등판해 1패 평균자책점 4.70, 지난해에는 3경기에서 2패 평균자책점 10.38로 다른 구단을 상대할 때보다 월등히 높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올해는 이번이 롯데전 첫 등판이다. 첫 단추가 중요한 법이다. 이제는 시간도 제법 흘렀다. 에이스란 단어에 특정 구단 징크스는 어울리지 않는다.
과연 윤석민은 이 모든 과제들을 극복할 수 있을까. 성공한다면 세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는 효과다.
[윤석민.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김세호 기자 fam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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