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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전형진 기자] SBS 수목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극본 박혜련 연출 조수원, 이하 '너목들')가 독특한 소제목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너목들'은 첫 회부터 지난 4일 방송된 10회까지의 소제목으로 모두 유행가의 제목이나 그 곡의 가사를 차용하고 있다.
우선 박수하(이종석)가 장혜성(이보영)에게 다른 사람들의 마음의 소리를 들을 수 있음을 밝히는 1회의 소제목은 밴드 델리스파이스의 '차우차우' 속 가사인 '너의 목소리가 들려'다. 또 이기적인 혜성이 남을 위해 변호하는 모습이 담긴 2회의 소제목은 걸그룹 미쓰에이의 '배드 걸 굿 걸(bad girl good girl)'이다.
또 민준국(정웅인)이 혜성에게 '아 윌 비 데어(I'll be there)'라는 문자를 보내며 섬뜩한 복수 예고를 하는 3회의 소제목은 잭슨 파이브의 '아 월 비 데어'이고 혜성이 어린시절의 수하를 기억해내는 4회 소제목은 현진영의 '흐린 기억속의 그대'다.
살인을 저지른 쌍둥이 형제가 무죄를 주장하며 혜성을 혼란스럽게 했던 5회는 넬의 '믿어선 안될 말'이며 혜성과 다투고 혼자 앉아있는 수하의 모습이 담긴 6회 소제목은 이승철의 '넌 또 다른 나'의 가사인 '세상 끝에 홀로 버려진 나를'이다.
또한 혜성의 불길한 꿈처럼 그의 어머니가 실제로 위험에 처하게 되는 7회 소제목은 이오공감의 '한 사람을 위한 마음' 속 가사인 '왜 슬픈 예감은 틀린 적이 없나'이며 혜성에게 복수하기 위해 혜성의 어머니를 죽인 준국의 이야기가 담긴 8회 소제목은 리쌍의 '누구를 위한 삶인가'다.
수하가 혜성의 곁을 떠나는 9회는 김현식의 '내사랑 내곁에' 속 가사인 '힘겨운 날에 너마저 떠나면'이고 수하가 기억을 잃어버린 채 혜성에게 다시 돌아오는 10회는 유재하의 '지난 날' 속 가사인 '아픈 기억찾아 헤매이는 건 왜일까'이다.
'너목들' 제작사에 따르면 이 같은 소제목은 극을 집필하는 박혜련 작가의 아이디어에서 비롯됐다. 매회 극을 관통하는 소제목을 선정하는 데 있어 대중적으로 익숙한 노랫말을 차용해 보는 재미를 더하겠다는 의도다.
그리고 이처럼 소제목으로 사용된 노래들은 드라마의 인기에 힘입어 포털사이트 검색어에 오를 정도로 재조명되고 있다. 시청자들이 소제목에 사용된 노래 가사를 읽으며 극중 인물들의 심정을 분석할 뿐만 아니라 앞으로의 상황을 예측하는 재미까지 주고 있기 때문이다.
[유행가의 제목이나 가사를 차용한 '너목들' 소제목. 사진 = SBS 방송화면 캡처]
전형진 기자 hjje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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