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바티스타가 12일만의 등판에서 호투했다.
한화 대니 바티스타는 10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과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110구 5피안타 4탈삼진 3볼넷 3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6패(5승)째를 떠안았다. 6월 28일 대전 넥센전 이후 연이어 우천취소로 등판이 취소돼 12일만에 등판한 상황. 전체적으로 투구내용은 나쁘지 않았으나 타선 지원을 받지 못했다. 상위타선과의 승부에서 좋지 못한 결과를 낳은 게 아쉬운 대목이었다.
바티스타는 6월 9일 인천 SK전, 14일 부산 롯데전서 직구 구속이 갑작스럽게 줄어들며 어려움을 겪었다. 커브와 슬라이더 등을 구사하지만 바티스타의 주무기는 역시 150km를 상회하는 강속구. 제구력이 최상급이 아닌 바티스타로선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일종의 데드암 증상. 2주간 1군 엔트리에 빠진 채 회복훈련에만 주력했다. 6월 28일 대전 넥센전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우려를 불식시킨 상황.
이후 뜻하지 않게 또 다시 12일을 쉬었다. 이게 본인에게 도움이 된 것 같다. 컨디션 유지에 성공했다. 1회부터 힘 있는 볼을 뿌렸다. 1회 이종욱, 민병헌, 민병헌을 깔끔하게 범타로 돌려세웠다. 2회엔 2사 후 최주환을 우전안타로 내보낸 뒤 도루까지 내줬다. 이원석에게도 볼넷을 내줬다. 하지만, 양의지를 2루 땅볼로 돌려세우면서 위기를 넘겼다.
3회엔 첫 실점. 1사 후 이종욱에게 좌익선상 2루타를 맞았고 정수빈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민병헌에게 유격수 내야안타를 내줘 이종욱을 홈으로 보내줬다. 1사 1,3루 위기에서 김현수에게 희생플라이를 내줘 동점을 허용했다. 4회엔 최주환, 이원석, 양의지를 다시 삼자범퇴로 돌려세웠다.
5회 역전을 허용했다. 1사 후 이종욱에게 또 다시 중전안타를 내줬다. 2루 도루까지 내줬고 정수빈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민병헌을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했으나 김현수에게 1타점 좌전적시타를 맞아 뼈아픈 실점을 했다. 최준석을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했으나 자꾸 타구가 외야로 뻗어나가면서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바티스타는 6회 최주환, 이원석, 양의지를 연이어 범타로 돌려세우면서 삼자범퇴를 이끌었다. 7회엔 2사 후 정수빈을 몸에 맞는 볼로 출루시켰으나 정수빈을 2루 도루자 처리하면서 실점하지 않았다. 결국 투구수가 110개가 되자 8회 윤근영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윤근영이 홍성흔에게 적시타를 맞으면서 바티스타의 패전이 더욱 짙어지고 말았다.
바티스타는 이날 비록 승리를 따내진 못했으나 150km를 상회하는 직구와 스테미너가 살아있다는 게 또 한번 입증됐다. 제구력도 썩 좋진 않았으나 원래 제구력보단 윽박지르는 투구가 장점인만큼 큰 문제는 없었다. 다만 이종욱과 민병헌 등 발 빠른 상위타선의 타자들을 봉쇄하지 못한 게 옥에 티였다. 110구 자체는 충분히 패배 속에서 빛났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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