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배영수가 또 다시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삼성 배영수는 10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SK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6.2이닝 94구 3피안타 2볼넷 6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지난 5월 25일 대전 한화전 이후 무려 7경기, 약 1달 반만에 거둔 값진 시즌 8승에 도전했으나 또 다시 실패했다. 6월 1승도 따내지 못하는 동안 1패 평균자책점 4.07에 그친 상황. 선발로 4경기에 나와 3경기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할 정도의 꾸준함이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7월의 시작이 좋지 않았다. 지난 5일 잠실 두산전서 4이닝 10피안타 6자책점으로 패전투수가 된 것. 개막전서 만루 홈런 2방을 안긴 두산에 또 한번 일격을 당했다. 제구와 스피드 모두 배영수답지 않았다. 가뜩이나 불안한 선발진에 위기를 더하는 불안한 투구였다. 때문에 이날 등판이 배영수에겐 더욱 중요했다. 아네우리 로드리게스가 팔꿈치 통증으로 2군에 내려간 상황에서 다른 선발투수들의 로테이션 날짜가 하루씩 앞당겨졌다.
5일만의 등판. 배영수는 모든 걸 쏟아 부었다. 출발부터 좋았다. 1회 정근우, 조동화 테이블세터를 3루수 라인드라이브와 삼진으로 처리했다. 최정을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박정권을 2루 땅볼로 돌려세웠다. 2회엔 한동민과 박진만을 연이어 삼진 처리했다. 김강민도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다. 3회엔 선두타자 정상호를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박재상을 1루수 병살타로 유도했다. 정근우도 삼진 처리. 4회에도 조동화, 최정, 박정권 등 중심타선을 차례대로 범타와 삼진으로 처리했다.
5회엔 1사 후 박진만에게 3유간 깊숙한 타구를 내줘 이날 첫 안타를 내줬다. 그러나 김강민을 3루수 병살타로 처리했다. 6회에도 정상호, 박재상을 범타로 돌려세운 뒤 정근우에게 몸에 맞는 볼을 던졌으나 조동화를 처리했다. 배영수 특유의 힘 있는 직구 위주의 피칭이 제대로 통했다. 전날 9점을 뽑아낸 SK 타선이 완전히 고개를 숙였다.
배영수는 7회 1사 후 박정권에게 풀카운트 접전 끝 중윌 솔로포를 내줬다. 직구가 홈런으로 연결됐다. 한동민에게도 날카로운 타구를 맞았고 박진만에게 내준 안타도 직구. 볼 끝이 살짝 떨어진 것. 경기 초반 직구 위주의 공격적인 볼배합이 주효했으나 중반 이후엔 다소 떨어졌다. 하지만, 직구를 뒷받침하는 변화구의 제구가 좋았다. 6회까지 단 1안타만 맞은 비결이었다.
배영수는 결국 7경기만에 감격의 시즌 8승을 챙기는 듯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승리의 여신은 배영수를 외면했다. 8회 2사 1,3루 위기에서 안지만이 최정에게 동점 스리런포를 내주면서 승부가 원점으로 돌아갔기 때문. 그 순간 배영수의 8승도 또 다시 날아갔다. 배영수로선 지난 5일 잠실 두산전 부진에서 벗어났다는 것에 위안을 삼아야 했다.
[배영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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