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올스타전서 얼굴을 볼 수 없는 비운의 선수. 꼭 있다.
19일 포항구장에서 열리는 올스타전. 10일 이스턴 올스타와 웨스턴 올스타 감독인 삼성 류중일 감독과 KIA 선동열 감독이 감독추천 올스타 명단을 발표했다. 이로써 총 46명의 올스타전 출전선수 명단이 확정됐다. 두 감독은 나름대로 합리적인 선택을 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올스타 팀 엔트리는 23인이니 꼭 아쉽게 올스타전에 탈락한 선수도 있기 마련이다.
▲ 감독추천선수, 성적과 인지도 두루 고려
현재 올스타전에 출전할 베스트 라인업은 100% 팬들의 온라인 투표로 결정된다. 맹점이 발견됐다. 지난해 롯데, 올해 LG 팬심이 폭발한 나머지 사실상 인기투표로 변질됐다는 것. 올스타전은 말 그대로 모든 스타를 볼 수 있는 경기. 실력이 뛰어난 선수들이 올스타전을 뛰는 게 지극히 당연한 논리다. 류 감독과 선 감독은 올스타 선발 라인업에 들지 못한 선수 둥 이 기준에 부합한 선수가 있는지를 집중적으로 탐색했다. 팀별 안배도 고려했다.
류 감독은 올 시즌 최고의 외국인 투수로 꼽히는 SK 크리스 세든을 비롯해 불펜의 강자 박희수, 두산의 날쌘돌이 이종욱과 오재원, 롯데 마무리에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있는 김성배 등을 뽑았다. 박희수와 함께 국내 최고 불펜투수로 꼽히는 삼성 안지만을 비롯해 베테랑 진갑용, 외야수 배영섭 등 소속팀 선수들을 안고 가는 배려도 잊지 않았다.
선 감독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정규시즌 MVP에 도전하는 넥센 박병호를 추천선수로 포함했다. 넥센 마무리 손승락과 한화 마운드 최후의 보루 송창식, NC의 떠오르는 신성 나성범 등 성적과 스타성을 고려해 추천선수를 선정했다. 물론 김선빈, 나지완 등 자신이 데리고 있는 제자들 중 맹활약 중인 선수들도 빼놓지 않았다.
▲ 포항 야구 팬들과 만날 수 없게 된 몇몇 선수들
올스타전서 아쉽게 쓴잔을 마신 선수도 꽤 있다. LG의 올스타 싹쓸이로 웨스턴 올스타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도 올스타전서 팬들에게 인사할 수 없게 된 선수가 많다. 우선 넥센에선 홈런 16개로 3위를 달리고 있는 이성열과 타점 56개로 2위를 달리는 강정호의 올스타전 출전이 좌절됐다. NC에서 FA 이적생 성공사례를 쓰고 있는 이호준도 올스타전엔 나서지 못한다. 그는 타점 56개로 강정호와 공동 2위다. 톱타자 김종호도 도루 28개로 리그 선두를 달리는 등 센세이션한 한 해를 보내고 있으나 올스타전 문턱을 넘지 못했다.
KIA에선 양현종을 올스타전서 볼 수 없게 됐다. 그는 올 시즌 9승 1패 평균자책점 2.30으로 다승과 평균자책점 선두에 올랐으나 옆구리 부상 중이라 감독추천선수로도 올스타전에 나설 수 없게 됐다. 김주찬도 손목 부상으로 인한 장기결장만 아니었다면 감독추천선수로 어필할 수 있을 정도로 시즌 초반 페이스가 좋았다. 두 사람의 사례를 보면 올스타전은 건강한 몸을 유지하는 게 기본이라는 걸 알게 해준다.
이스턴 올스타에서도 몇몇 선수의 탈락이 눈에 띈다. 삼성의 경우 올 시즌 6승 3패 평균자책점 3.21로 리그 정상급 성적을 올리고 있는 윤성환의 올스타전 탈락이 눈에 띈다. 좀 더 확실한 임팩트가 필요했다. 야수 중에선 타율 0.365의 장외 타격 강자 채태인이 밀려났다. 홈런 16개로 홈런 부문 4위를 달리는 최형우도 올스타전서 뛸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5월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 유격수 김상수도 역시 올스타전과는 인연이 닿지 않았다.
이들의 올스타전 결장이 100% 확정된 건 아니다. 올스타전 당일 부대행사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는 여전히 열려있기 때문. 하지만, 올스타 본 경기에 참가해 기량을 뽐내지 못하게 된 건 선수들 개인적으로도 아쉬울 수 밖에 없다. 올스타전. 기량과 인기는 물론이고 같은 소속 다른 팀의 선수선발여부에 따른 행운도 어느 정도는 적용해야 출전할 기회가 주어지는 것 같다.
[이호준(위), 이성열(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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