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문학 김진성 기자] “홈런레이스 포부는 없습니다.”
올 시즌 개인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는 SK 최정. 그는 14일 현재 타율 0.336(1위) 18홈런(1위) 54타점(5위) 51득점(2위)을 기록 중이다. 장타율은 0.613(1위), 출루율은 0.461(1위)이다. OPS는 무려 1.074. 득점권 타율도 0.354(7위)로 대단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 시즌 최정이 국내 최고타자로 거듭났다고 본다. 26세의 혈기왕성한 나이. 바야흐로 최정 시대다.
그런 그가 오는 18일과 19일 포항구장에서 열리는 올스타전에 참가한다. 팬투표로 동군 3루수에 당당히 뽑혔다. 18일엔 올스타전의 꽃, 홈런레이스에도 참가한다. 최정은 2010년과 2012년에 올스타 홈런레이스에 참가한 경험이 있다. 2010년엔 예선탈락, 2012년엔 준결승전서 LG 박용택에게 패배했다.
최정을 14일 인천 LG전이 우천으로 취소된 뒤 만났다. 그는 “홈런레이스 포부는 없습니다”라고 기자들을 웃겼다. 이어 “정말 욕심이 없다. 참가하는 데 의의를 둔다”라고 했다. 주위에서 1등 상품이 울트라북이라고 하자 두 눈이 토끼처럼 말똥말똥해졌으나 기본적으로 부담 없이 나가려는 모습이 엿보였다.
최정은 “솔직히 몸 상태가 썩 좋은 편은 아니다. 현수, 병호 등 쟁쟁한 선수가 많이 나온다고 들었다. 나는 연습 땐 잘 치는 편이 아니다”라고 했다. 막상 홈런을 치라고 멍석을 깔아주면 잘 못 넘기는 스타일이라는 것. 그는 “던져줄 파트너도 못 찾았는데 그거 해주려고 포항까지 데려가는 것도 참 그렇다”라고 고민스러워했다.
최정은 아직 자신에게 공을 토스해줄 사람을 찾지 못했다. “김상수(삼성)가 잘 던져준다던데 올스타전에 나가나요”라고 되물었다. 이어 “희수형 투심이 필요한데”라고 웃었다. 결과보단 홀가분한 마음으로 참가하려는 모습. 그는 “포항구장이 크다”라며 홈런을 펑펑 치는 게 쉽지는 않을 것이라 전망했다.
최정은 오히려 좋은 성적을 내고 있음에도 여전히 자신이 생각하는 베스트 컨디션이 아니라고 했다. “전반기엔 생각보다 잘 했다”라면서도 “타격 밸런스가 썩 좋은 건 아니다. 수비에서 실책이 나온 게 아쉽다”라고 했다. 현재 최정의 실책은 12개. 2011년과 2012년 5개와 6개에 비해서 많은 수치다. 그는 “시즌 초반엔 실책이 나와서 공을 제대로 쳐다보지 못했다. 지금은 괜찮다”라고 했다.
최정은 “올 시즌 타격 폼을 바꾼 적이 없다. 최근 한동민에게 폼을 봐달라고 하니 예전에 비해 타격할 때 뭔가 걸리는 느낌이 생겼다고 하더라. 그걸 수정했더니 다들 예전 폼이 나왔다고 하더라. 그날 대구에서 안타를 3개 쳤다”라고 했다. 그는 볼 보이, 선배, 후배를 가리지 않고 타격에 대해 의견을 나눈다고 했다. “선수들끼리는 서로 폼을 기억한다”라며 전혀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고 했다.
최정은 최근 한동민의 타격 폼 지적(?)으로 조금씩 더 좋아지고 있는 상황. 최정은 끝으로 “타이틀 하나만 따는 게 올 시즌 목표다. 지난해보다 더 나은 시즌을 보내고 싶다. 홈런 레이스는 정말 욕심이 없다”라고 했다. 최정이 지금보다 더 무서워지면 얼마나 무서워질지 궁금하다.
[최정.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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