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문학 김진성 기자] “홈런레이스, 솔직히 무리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SK 이만수 감독은 현역시절 불세출의 스타였다. 국내 최고 오른손타자로서 팬들에게 사랑을 많이 받았다. 그런 이 감독 역시 올스타전에 출전해봤고, 홈런레이스도 해봤다고 한다. 올해 역시 어김없이 올스타전의 꽃, 홈런레이스가 열린다. 18일 포항구장에서 퓨처스 올스타전이 끝난 뒤 진행된다.
이 감독은 14일 인천 LG전이 우천취소 된 뒤 기자들과 만나 “나도 예전에 홈런레이스 나가본 적 있습니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그때는 체계적이지 않았다. 해봤던 기억이 어렴풋이 난다”라고 했다.
또한, 이 감독은 홈런레이스가 쉽지 않다고 했다. “원래 타격이라는 게 점과 점의 싸움이다. 대놓고 홈런을 치는 게 쉬운 게 아니다. 아무리 홈런을 잘 치는 타자라도 홈런레이스 우승이 쉽지 않다. 항상 보면 의외의 선수가 우승을 하더라”고 웃었다. 이어 “그걸 하면 아무래도 온 몸에 용을 쓰게 된다. 장딴지 근육통이 올라오기도 한다. 그래서 몸이 안 좋은 선수들은 참가를 안 한다”라고 했다.
이 감독은 컨디션이 좋지 않은 타자가 홈런레이스에 참가하는 게 좋지 않다고 했다. 부상이 심해질 수 있고 좋았던 타격 밸런스가 깨질 수 있다고 했다. “열번 치는 것 갖고 뭐가 타격폼이 망가지냐고 하지만, 그만큼 타격이 예민하다. 우리팀 최정이가 나간다고 들었는데 솔직히 감독입장에선 안 나갔으면 좋겠다. 허리, 옆구리 등 최정의 몸이 좋은 상태가 아니다”라고 걱정했다.
선수 입장에선 일단 대회에 참가하면 승부욕이 생기기 마련이다. 처음엔 별 관심 없던 최정도 1등 상품이 울트라북이라고 하자 두 눈이 번쩍 뜨이기도 했다. 최정은 “에이, 뭐 그거 몇번 친다고 타격폼을 잃어버리겠어요?”라고 했으나 자식을 바라보는 아버지 같은 이 감독 마음은 달랐다. 이 감독은 “야구는 예민한 운동이다. 점과 점이 만나는 스포츠다. 다치지 않고 잘 마쳤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한편, SK는 이날 조조 레이예스를 1군에서 빼고 김도현을 올렸다. 이 감독은 “도현이에게도 꿈과 희망을 주기 위해 1군에 올렸다”라고 했다. 어차피 다음주 수요일에 전반기가 끝나니 13일 선발등판한 레이예스가 1군에서 자리를 차지하고 있을 이유는 없다. 이 감독은 “다음주 넥센전 마운드 운용을 생각해봐야 한다. 상대는 1~2번 선발이 나오지 않겠나. 휴식기 훈련 일정도 다 짰다”라고 했다. 이 감독 마음 속엔 홈런레이스보단 시즌 운영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해 보였다.
[이만수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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