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이젠 리그 최고의 외국인 선수라 해도 손색이 없다.
NC의 'ACE 트리오' 가운데 발군은 단연 찰리 쉬렉이다. 찰리는 지난 14일 마산 롯데전에서 6이닝 무실점 호투로 시즌 6승(3패)째를 챙겼다.
이날 호투로 찰리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2.45가 됐다. 17경기서 110⅓이닝을 소화하고 거둔 것이다. 평균자책점 부문 공동 3위에 해당한다. 찰리와 함께 공동 3위에 오른 선수는 SK 외국인 투수 크리스 세든. 세든 역시 17경기 모두 선발로 나서 110⅓이닝을 소화했고 평균자책점 2.45도 찰리와 동일하다. 승수는 세든이 2승 더 많다.
두 선수는 평균자책점 2점대를 기록하고 있는 유이한 외국인 투수로 이젠 최고의 외국인 선수를 두고 경쟁을 펼치게 됐다.
사실 찰리는 그간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기억이 거의 없다. 폭발적인 탈삼진(67개) 능력을 갖춘 것도 아닌데다 승수도 6승으로 그리 많은 편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꾸준히 상승세를 탔고 투구 내용도 점점 안정감을 싣고 있다.
찰리의 주무기는 역시 강속구다. 150km대 빠른 공을 보유하고 있다. 날씨가 따뜻해지자 구위도 올라왔다. 여기에 140km 중반대를 형성하는 투심 패스트볼을 갖추고 있다. 컷 패스트볼, 체인지업, 슬라이더 등 그가 던질 수 있는 레퍼토리는 다양하다.
그 뿐이 아니다. 인품도 으뜸이다. 찰리의 성공 비결에는 뛰어난 친화력도 있다. 김경문 NC 감독은 "찰리가 선수들과 정말 잘 어울린다. 선수들이 찰리를 좋아한다"고 찰리를 칭찬했다.
찰리는 올해 28세로 외국인 선수 중에는 어린 나이에 속한다. NC 관계자는 "찰리가 두 살만 어렸어도 한국에 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그만큼 미국에서도 가능성을 인정 받았던 선수였지만 끝내 메이저리거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그러나 한국에서 제 2의 야구 인생을 펼치고 있는 찰리는 성공 가도를 밟고 있다. NC는 찰리를 비롯해 아담 윌크, 에릭 해커 등 외국인 전원을 선발투수로 채우고 있고 '토종 에이스' 이재학과 '전국구 에이스' 손민한이 가세해 탄탄한 선발투수진을 갖추고 있다.
NC는 선발투수 평균자책점이 3.58로 리그 1위다. 신생팀 돌풍의 저력이 여기서 나오는 것이다. 반면 구원투수 평균자책점은 5.78로 최하위. NC의 불펜이 좀 더 탄탄했다면 찰리의 승수도 더 많았을 게 분명하다.
[찰리 쉬렉.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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