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15일 밤 방송된 JTBC 월화드라마 '무정도시'(연출: 이정효 극본: 유성열) 15회는 박사아들 시현(정경호)의 참아내기 어려운 심적 고통이 그대로 안방으로 전달돼 시청자들에게 안타까움을 주고있다.
시현은 죽음의 문턱에서 구해낸 여자 수민(남규리)의 입을 통해 그 자신이 왜 언더커버가 돼야만 했는지 직접 듣게 되면서 견디기 힘든 형벌 같은 고통을 감내해야 했다. 언더커버로 마약조직에 들어왔다가 죽은 경미(고나은)의 원수를 갚기 위해 수민이 몸부림치고 그 복수의 대상이 바로 박사아들인 자신이란 걸 확실하게 알게 됐기 때문.
자신의 목숨보다 더 지켜주고 싶은 여자가 그 자신이 어떤 위협에 놓여 있는지는 까맣게 모른 채 자신을 향해 칼끝을 겨누고 있다는 게 시현으로서는 믿기 어렵고, 믿고 싶지도 않은 현실. 자신의 정체를 밝혀 수민을 이해시킬 수도, 또 강제로 그녀를 이 바닥에서 내몰 수도 없는 입장의 시현이 앞으로 선택할 카드가 과연 무엇일까, 궁금하게 하는 대목.
또 시현에게 또 단말마의 고통을 안겨준 건 바로 저울(김병옥)의 안타까운 죽음. 무자비한 보복을 선언한 부산 마약조직의 조회장이 사로잡은 저울을 잔인하게 살해하면서 시현에게 전화로 저울의 마지막 순간을 전한 것. 자신의 손을 잡아준 저울형님을 끝까지 지켜주지 못했다는 괴로움에 몸부림치며 울부짖는 시현의 모습은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적시게 했다.
결국 시현이 더 이상의 비극을 막아내기 위해 선택할 수밖에 없는 마지막 카드는 자신들을 죽이겠다며 달려드는 부산 거대 마약조직을 붕괴시키는 것. 하지만 부산 마약조직의 배후에 검찰이 버티고 있고, 심지어 권력 상층부까지 이들의 비호세력으로 드러난 최악의 상황은 시현을 더욱 더 궁지로 몰아넣고 있다.
오늘밤 방송되는 16회 예고방송에서 시현이 담판을 짓듯 부산 마약조직의 뒤를 봐주고 있는 듯한 지총장(길용우)을 만나 자신이 부산 조회장을 대신하겠다고 한 건 사실 예상을 뛰어넘는 파격 제안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붙잡았다. 시현이 무슨 생각으로 이런 거래를 제안했는지 궁금증이 커질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사파리 덕배도 지총장과 만나 ‘지를 쓰시겠습니까’라며 내통하는 장면까지 공개돼 시현을 걱정(?)하는 시청자들은 또 한차례 긴장하게 됐다.
[배우 정경호. 사진 = JTBC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