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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U-20 월드컵 스타 류승우(20·중앙대)의 독일 명문 보루시아 도르트문트행을 두고 말들이 많다. 누구는 “간다”하고, 누구는 “가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진실은 무엇일까?
독일 키커는 16일(이하 한국시간) “류승우가 도르트문트에 입단한다”고 보도했다. 도르트문트가 류승우를 제2의 카가와 신지로 키울 계획이라는 구체적인 설명도 따랐다. 또한 2013 국제축구연맹(FIFA) U-20터키월드컵에서의 활약도 집중 조명했다.
하지만 독일 언론의 보도가 나온 지 채 몇 시간도 되기 전에 반박 보도가 나왔다. 한 언론사는 류승우 측근과의 인터뷰를 통해 여러 가지 사안을 고려할 때 (도르트문트에) 가지 않는 편이 낫다고 판단했다고 보도했다. 연습생 수준의 연봉과 주전 경쟁에서 밀릴 경우 2군에서 뛸 확률이 높다는 이유였다.
틀린 얘긴 아니다. 도르트문트는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서 준우승을 한 강팀이다. 선수층도 두텁다. 마리오 괴체가 라이벌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지만 최근 동유럽 호날두 헨리크 음키타리안을 영입해 2선을 보강했다. 기존의 마르코 로이스, 케빈 그로스크로이츠, 쿠바 등까지 가세할 경우 류승우가 출전 기회를 보장 받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손흥민도 그런 이유에서 도르트문트가 아닌 바이엘 레버쿠젠을 택했다. 도르트문트는 손흥민에 큰 관심을 가졌다. 손흥민측 역시 이를 인정했다. 하지만 손흥민은 좀 더 많은 출전 기회를 위해 레버쿠젠으로 이적했다. 손흥민은 또한 지동원(22·선덜랜드)에게도 “도르트문트는 비추한다”고 말한 바 있다.
헌데, 류승우의 이적을 담당하고 있는 또 다른 에이전트의 주장은 다르다. 이 에이전트는 16일 “도르트문트가 류승우에게 제시한 조건은 상당히 좋다. 연습생 수준이란 건 거짓말이다. 독일 유망주에 버금가는 액수를 제시했다. 또한 도르트문트는 2군이 없다. 류승우를 위해 구단에선 1군의 24명 스쿼드 중 한 자리를 비워놓았다”고 말했다.
이처럼 류승우를 둘러싼 두 에이전트의 주장은 완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한쪽은 도르트문트행을 거부하고 있고, 다른 한 쪽은 도르트문트가 류승우를 강하게 원한다고 강조했다. 황당한 건 도르트문트다. 한쪽과 이적을 추진하던 중에 또 다른 에이전트가 등장했다.
이적시장에서 한 선수를 두고 복수의 에이전트가 엮이면서 성사가 좌절되는 경우는 심심치 않게 발생한다. 선택은 류승우 본인의 몫이다. 스스로 도르트문트에 대한 확신이 없다면 출전 기회를 보장 받을 수 있는 팀으로 이적하는 것이 옳다. 명문 구단이 무조건적인 성공을 보장하진 않는다. 하지만 도르트문트가 진정으로 류승우를 원한다면, 좀 더 심각하게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류승우. 사진 = 대한축구협회 제공]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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