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
[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예전부터 심의에서 반타작 하면 다행이다 했어요. 타이틀곡 빼고는 편하고, 자유롭게 우리 식대로 만들었어요. 심의요? 신경 쓰면 힙합 못해요”
‘힙합’이라 하면 자고로 ‘반항’과 ‘격정’의 음악이다. 직설적으로 말하고, 거침없이 표현하는 것이 이 장르의 매력이다. 단순히 힙합 비트에 멜로디만 입히고 힙합 패션을 한다고 해서 힙합 아티스트라고 할 수 없다. ‘정신’이 살아 있어야 힙합이다. 그게 아니라면 ‘앙꼬 없는 찐빵’이다. 맛이 밍밍하다.
지난 1일 발매된 다이나믹 듀오의 정규 7집 ‘럭키넘버스(LUCKYNUMBERS)’는 전곡 13곡 중 타이틀곡 ‘뱀(BAAAM)’을 제외하고 최대 8곡이 방송 부적격 판정을 받았다. 특히 타이틀곡을 제외한 수록곡 중 음원차트에서 가장 반응이 좋은 ‘쌔끈해’는 방송 3사로부터 모두 부적격 판정을 받았다. 가사에 은어와 비속어가 문제가 됐다.
“모든 곡이 심의에 통과할 것이라고 기대를 하지도 않았다. 우리가 즐겁게 만드는 이야기라고 생각했지, 심의를 염두에 두지 않고 만들었다. 그런 곡들이 딱 심의에 통과를 못하더라. 하지만 우리가 이건 우리가 즐기기 위해서 자유롭게 만든 곡이다. 앨범을 심의에 통과하겠다라는 생각으로 만들면 그것 자체가 힙합이 아니다. 변호사가 돼서 검토를 한다는 것이 말이 되나. 그것들을 구지 바꿀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최자)
“이번에 정말 효린 씨가 너무 열심히 해줬다. 한 번에 OK가 됐는데,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서 다시 와서 또 녹음을 했다. 효린 씨가 노래를 잘 하는 줄은 알았지만 이렇게 잘 하는 줄은 정말 몰랐다. 열정에 놀라고 실력에 또 한 번 놀랐다”(최자)
“‘만루 홈런’ 같은 경우는 남성 팬들이 많이 좋아해 주신다. 시원하고 통쾌한 곡이다. 최근에는 많은 아티스트들이 대중성을 고려하면서 나오다 보니까 이렇게 좀 쎈 곡들이 많이 안 나온 것 같다. 이번에 우리가 해보고 싶었던 노래를 만들어 봤는데 좋은 반응이 있어서 정말 좋다”(개코)
심의도, 대중성 떨어지는 소재도 다이나믹 듀오를 한정 짓지 못하는 것 같았다. 그들은 말 그대로 ‘힙합’ 정신으로 ‘힙합’의 길을 걸어가고 있다.
[힙합그룹 다이나믹 듀오 개코(위 왼쪽)과 최자. 사진 = 아메바 컬처 제공]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