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조인식 기자] 2년 연속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 통합우승을 달성한 삼성이 올해도 선두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각 팀들이 혼전 속 전반기를 마감했다.
전반기 판도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부분은 가을잔치의 단골손님 SK의 몰락과 만년 하위팀 LG의 약진이다. 지난해 한국시리즈까지 갔던 SK는 7위로 떨어져 있고, 2002년 이후 포스트시즌 경험이 없는 LG는 막강한 마운드의 힘을 앞세워 2위에 올라 있다.
LG는 사라진 신바람 야구가 부활했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전반기 파죽지세를 이어가며 연달아 위닝 시리즈를 달성했다. 한때 5할 승률에서 -6승까지 갔지만, 연속으로 위닝 시리즈를 가져간 결과 지금은 5할 승률보다 14승을 더 거둔 상태다.
이러한 배경에는 3.66으로 9개 구단 가운데 가장 좋은 팀 평균자책점이 절대적인 영향을 미쳤다. 장기레이스의 경우 평균자책점 순위가 그대로 팀 순위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아 LG는 마운드가 흔들리지만 않는다면 맥이 끊겼던 포스트시즌 진출을 올해에는 이뤄낼 가능성이 높다.
반면 SK의 추락은 너무나 급격하다.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는 저력을 발휘했던 SK는 올해 포스트시즌 진출마저 쉽지 않아 보인다. 박희수와 함께 불펜의 중심축이었던 정우람의 군입대와 FA 이호준의 이적 등으로 투타 모두 전력 손실이 있었던 것이 치명적이었다.
SK는 이호준이 빠진 중심타선의 파괴력을 보완하기 위해 KIA와의 트레이드로 거포 김상현을 데려오기도 했지만, 큰 효과는 없었다. 조조 레이예스와 크리스 세든이 지난해 있던 외국인 선수들에 비해 선전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부분에서 힘이 떨어지는 모습들이 자주 나타났다.
많은 전문가들이 우승 후보로 꼽았던 두 팀은 희비가 엇갈렸다. 삼성은 여전히 저력을 발휘하며 3년 연속 통합우승을 위해 꾸준히 전진하고 있다. 하지만 최강의 선발진을 구축했다던 평가를 받았던 KIA는 윤석민과 서재응, 헨리 소사의 부진과 함께 마무리로 전환했던 앤서니 르루까지 어려움을 겪으며 고전한 끝에 전반기 5위에 그쳤다.
지난해 준플레이오프에서 맞대결을 펼쳤던 두산과 롯데는 4강 자리를 놓고 시즌 막판까지 중상위권 팀들과 각축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1위 삼성과 6위 롯데의 차이가 6.5게임에 불과해 4위 두산과 롯데도 충분히 지금보다 더 높은 순위를 바라볼 수 있다.
새 감독과의 첫 시즌을 시작한 넥센과 한화도 극과 극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젊은 염경엽 감독을 앞세운 넥센은 돌풍을 일으키며 1위 삼성에 3게임 뒤진 3위로 후반기를 맞는다. 하지만 한화는 신생팀 NC에도 크게 뒤진 최하위로 밀렸다.
NC는 점점 단단해지는 모습으로 기존 8개 구단을 위협하고 있다. 순위는 아직 8위에 불과하지만, 첫 시즌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향후 수년 내에 상위권으로 올라설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 전반기였다.
[LG 트윈스와 SK 와이번스(위)-신생팀으로 가능성을 보여준 NC 다이노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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