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조인식 기자] 신바람을 재현한 LG 트윈스가 최고의 전반기를 보내며 2002년 이후 맥이 끊겼던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을 활짝 열었다.
LG는 캡틴 이병규(9번)의 복귀 이후 힘을 내며 7위에서 2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이병규는 5월 7일 1군 경기에 처음 출장했고, LG는 5월 21일 이후 전반기를 마칠 때까지 루징 시리즈를 단 1번만 기록했다. 6월의 LG는 모든 팀들에게 공포의 대상이었다.
쾌조의 페이스를 보인 LG는 45승 31패로 전반기를 마감했다. 5할 승률에서 +14승을 해낸 LG는 2위로 후반기를 맞이하게 됐다. 시즌 전 LG의 상위권 도약을 점친 전문가는 거의 없었지만, LG는 조용히 반격해오며 하위권에서 상위권으로 올라오는 저력을 발휘했다.
전반기 LG가 선전할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안정된 마운드의 힘이 컸다. LG는 팀 평균자책점 3.66으로 9개 구단 중 1위를 달리고 있다. 투수력으로 2년 연속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을 달성한 삼성을 앞서고 있다는 점은 눈길을 끈다.
특히 탄탄한 불펜은 LG의 가장 큰 자랑이다. LG 불펜에는 7승 20세이브, 평균자책점 0.78로 뒷문을 든든히 지키고 있는 봉중근을 축으로, 정현욱과 이동현, 류택현 등이 버티고 있다. 선발도 레다메스 리즈가 에이스 역할을 해주는 가운데 우규민, 신정락, 류제국 등 토종 선발들까지 제 역할을 해주고 있다.
신바람을 몰고온 타선 역시 약하지 않다. 팀 타율 .282로 두산에 1리 뒤진 2위인 LG 타선은 신구 조화가 과거에 비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좋아졌다. 이병규와 박용택이 이끌어 주는 가운데 김용의, 정의윤, 오지환, 문선재 등 젊은 선수들이 가세했다. 베테랑과 신진세력의 가운데는 이진영과 정성훈 등이 받치고 있어 어느덧 '피해갈 곳 없는 타선'의 이미지를 갖춰가고 있다.
[MVP 이병규] 전반기 팀 내 MVP를 꼽자면 단연 이병규다. 한 달이 넘도록 1군에 올라오지 못한 것을 제외하고는 팀 내 MVP로 손색이 없다. 이병규는 전반기 타율 .391로 4할에 육박하는 놀라운 성적을 올렸다. 46경기에서 44타점, 득점권 타율은 .464로 찬스에 특히 강했다.
타석에서의 모습뿐만 아니라 벤치에서의 모습도 캡틴다웠다. 이병규는 팀의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 그라운드 안팎에서 후배 선수들을 격려하며 자신이 출전하지 않는 경기에서도 팀 승리를 위해 애썼다.
LG는 후반기 전망도 밝다. 전반기에 불펜 승리조가 많은 경기에 나서며 지친 기색을 보이기는 했지만,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에는 체력 회복으로 나아진 피칭을 보일 수 있다. 부진한 벤자민 주키치만 살아난다면 선두 자리도 호시탐탐 노릴 수 있다.
[LG 트윈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