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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박주호(26)가 스위스를 떠나 독일로 갔다. 천천히 그는 높은 곳으로 향하고 있다.
독일 분데스리가 마인츠05는 18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박주호 영입을 발표했다. 계약기간은 2015년 7월까지다. 활약 여부에 따라 2년 연장 옵션도 추가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적료는 공개되지 않았고 조만간 메디컬테스트를 받을 예정이다.
마인츠는 올 여름 내내 구자철(24,볼프스부르크)과 연결됐다. 하지만 마인츠가 영입한 한국 선수는 구자철이 아닌 박주호였다. 깜작 영입에 가까웠다. 박주호에게 관심을 나타낸 구단은 바젤에서 지도를 받았던 토르스텐 핑크 감독의 함부르크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박주호는 왼발잡이가 많은 함부르크보다 자신을 좀 더 필요로 하는 마인츠를 택했다.
박주호는 유럽파들 가운데 가장 관심을 덜 받는 선수 중 하나였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꺾기도 했지만 골을 넣는 것보다 막는 역할인 수비수인 까닭에 우선순위가 아니였다.
하지만 그는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었다. 2011년 일본 J리그 주빌로 이와타서 기본기를 다듬은 박주호는 스위스 바젤로 이적해 유럽 무대에 발을 내딛었다. 특유의 성실한 플레이로 바젤에서 확실한 눈도장을 찍은 그는 지난 두 시즌 동안 72경기를 뛰며 정규리그 2연패에 기여했다. 또한 유럽대항전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빅리그의 레이더망에 포착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박주호는 고심 끝에 독일 분데스리가행을 결정했다. 이번에도 이름값 보다는 자신이 뛸 수 있는 팀을 골랐다. 실제로 마인츠는 올 여름 왼쪽 수비수를 찾고 있었고, 유럽에서 드문 왼발잡이 박주호는 그 적임자였다. 마인츠도 구단 홈페이지에서 “드디어 왼쪽 수비수를 찾았다”며 박주호의 영입을 반겼다.
이로써 박주호는 새 시즌 독일에서 구자철, 손흥민(21,레버쿠젠), 박정빈(19,퓌르트) 등과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특히 주로 측면에서 뛰는 손흥민과의 코리안더비에 관심이 모아질 것으로 보인다.
[박주호. 사진 = gettyimagekorea/멀티비츠]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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