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너무 힘들었다. 길었다".
프로야구 SK 와이번스 이만수 감독은 17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리는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를 앞두고 전반기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이만수 감독은 "너무 힘들었다. 길었다"고 전반기를 표현했다.
SK는 2007년 이후 자타공인 프로야구 최강팀 중 하나였다. 지난 2년간은 왕조 시절만큼은 아니었지만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덕분에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전무한 기록을 이어갔다.
그랬던 SK가 5할도 안되는 승률로 전반기를 마무리했다. 전반기 성적은 34승 1무 39패. SK가 기록한 7위 아래에는 신생팀 NC 다이노스와 시즌 전부터 최하위로 예상된 한화 이글스만 자리했다. 이만수 감독의 속은 나날이 타들어 갔다.
'못하는 팀의 전형'인 투타 부조화를 전반기 내내 보여줬다. 시즌 초반에는 불펜진 불안과 타선 침묵으로 어려운 경기를 이어갔다. 한동민과 이명기, 조성우 등 새로운 얼굴들이 타선에 힘을 불어 넣었지만 팀을 승리로 이끌지는 못했다.
시즌 중반부터는 기존 선수들의 분전과 함께 타선이 살아났지만 이번에는 믿었던 외국인 선발 듀오가 부진하며 쉽사리 연승을 일궈낼 수 없었다. SK는 전반기 마지막 경기인 넥센전에서야 7월 첫 연승을 거뒀다. 완전히 무너지지는 않았지만 야금야금 패수가 승수보다 많아졌고 그 사이 순위는 7위까지 떨어졌다. 4위 두산과는 6경기차.
어려운 와중에도 이만수 감독은 희망을 이야기했다. 이 감독은 "선수들의 자존심이 많이 상한 것 같더라. 계속 잘만 나가다가 돌아보는 계기가 됐을 것이다. 저력있는 팀이기 때문에 후반기에 충분히 반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감독의 희망은 현실이 될 수 있을까.
[MVP 최정] 타율 1위(.335), 홈런 2위(18개), 타점 6위(54점). SK의 전반기 MVP는 단연 최정이다. 전반기 최정의 활약은 부진한 SK 경기력과 맞물려 더욱 빛났다. 시즌 중반까지 '최정 와이번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뛰어난 활약을 이어갔다. 비록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대만 타이중에서 당한 눈 부상으로 인해 수비에서는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지만 이 역시 시즌 중반으로 접어들수록 안정을 찾아갔다.
[SK 선수단.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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