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한 시즌도 지나지 않았지만 너무나도 많은 일이 일어났다.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는 17일 끝난 전반기를 3위로 마무리했다. 41승 1무 32패. 비록 염경엽 감독이 바랐던 +10까지는 아니었지만 쟁쟁한 팀들을 제치고 상위권에 이름을 올려 놓았다. 하지만 전반기 마무리를 3연패로 하며 아쉬움도 남겼다.
넥센의 전반기는 '다사다난' 그 자체였다. 염경엽 감독은 초보답지 않은 모습을 보이며 넥센의 돌풍을 이끌었다. 6월초까지 3연패를 단 한 번도 당하지 않을 정도로 안정된 경기력을 이어갔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변수가 넥센의 발목을 잡았다. 6월 중순 김민우, 신현철의 음주운전 사건이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연이어 터진 것. 여기에 오심 파문까지 곁들여지며 넥센은 한 번도 당하지 않았던 3연패를 넘어 8연패에 빠졌다.
그래도 넥센은 쉽사리 무너지지 않았다. 10, 20, 30승에 이어 40승 고지 역시 9개 구단 중 가장 먼저 올랐다.
지난해 넥센 선발 마운드를 이끌었던 브랜든 나이트와 앤디 밴 헤켄은 주춤했지만 강윤구, 김영민 등 젊은 투수들이 어느 정도 올라온 결과다. 타선에서는 박병호가 건재한 가운데 김민성이 풀타임 주전 첫 시즌을 맞아 3루수로서 역할을 완벽히 해냈다. 여기에 문우람이 전반기 후반부터 괴물 같은 활약을 이어가며 팀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전반기 결과는 2년 연속 3위다. 지난해처럼 떨어질 수도, 염경엽 감독의 말대로 지난해와는 다를 수도 있다. 누구보다 많은 일을 겪으며 더욱 단단해진 넥센 선수단이 후반기 어떤 경기력을 보여줄지 관심이 모아진다.
[MVP 박병호] 숱한 선수들이 반짝하고 스쳐간다. 흔히 올라서는 것보다 지키는 것이 더 힘들다고 한다. 때문에 지난해 최고의 활약을 선보인 박병호를 보는 시각 중에는 '2년 연속 잘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을 한 사람들이 있었다.
하지만 박병호는 이를 기우로 만들었다. 지난해 홈런, 타점 순위와 마찬가지로 전반기가 끝난 상황에서 홈런, 타점 리더보드에는 박병호의 이름이 올라가 있다. 타율 .322(5위), 19홈런(1위), 65타점(1위). 올해도 그는 어김없이 넥센 4번 타자 자리를 든든하게 지켰고 이제는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강타자로 자리를 굳혀가고 있다.
[넥센 선수단.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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