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아기 공룡 둘리'는 '호이호이' 주문을 걸며 마법을 부릴 줄 안다. 프로야구 제 9구단으로 마침내 1군 무대에 합류한 '아기 공룡' NC 다이노스도 마법 같은 전반기를 보냈다.
물론 8위라는 순위만 보고서는 어리둥절할 수 있다. 그러나 NC의 전반기 속에는 분명 가능성과 미래를 확인할 수 있었던 시간임이 분명했다.
개막과 함께 롯데에 3연패를 당했고 결국 7연패에 몰렸다. 긴장한 탓인지 선수들의 몸이 굳어 보였다. 야수들은 실책을 연발했고 구원투수들은 불을 지르기 일쑤였다. '신생팀의 한계'라는 꼬리표가 붙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5월이 되자 NC는 급격히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4월 한 달 동안의 쓰라린 경험이 오히려 NC를 성장시킨 촉매제가 된 것이다.
특히 내야진에 자원이 그리 많지 않아 고전하던 NC는 넥센과의 트레이드를 통해 지석훈, 이창섭 등 내야수를 보강하고 박정준을 함께 데려와 외야진도 확충했다. 이들의 합류는 NC에 반전 효과를 가져다줬다. 또한 5월 이후 '수퍼루키' 나성범이 합류하면서 팀 중심타선이 강화되고 센터라인 역시 안정감이 생겼다.
고참들의 활약도 빛났다. 6월에는 '전국구 에이스' 손민한이 복귀해 깜짝 호투를 선보였다. 이호준은 한때 타점 1위에 오를 정도로 찬스에서 강한 면모를 보였다.
NC는 아담 윌크-찰리 쉬렉-에릭 해커-이재학으로 이어지는 선발투수진을 구축하는데 성공했고 후반기에서는 불펜 구축에 나선다. 마무리투수로 성장 중인 이민호를 필두로 셋업맨 임창민과 더불어 이들과 함께 할 불펜투수 찾기에 나선다. 김경문 NC 감독은 후반기에 손민한을 불펜투수로 출격시켜 불펜진 강화에 나설 계획이다.
[MVP 이호준] 신생팀 선수가 타점왕에 도전한다? 불가능해 보이는 일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 해까지 SK에서 뛰었던 이호준은 FA를 선언하고 NC로 이적을 택했다. 사실 고참 선수의 신생팀 이적은 쉬운 결정이 아니었을 터. 그러나 이호준은 NC에서 붙박이 4번타자로 뛰며 전반기 동안 타율 .280 10홈런 57타점으로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였다. 타점 부문 공동 2위로 그 진가는 드러난다.
김경문 감독은 "전반기를 돌아보면 그래도 호준이가 제일 좋은 활약을 보였다"고 말하면서 "호준이가 시즌 초반에 팀 성적이 좋지 않아 고참으로서 마음 고생이 심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팀의 최고참인 만큼 "후배 선수들에게 이런 저런 이야기를 많이 해준다"는 게 NC 관계자의 말이다. 팀의 4번타자란 역할에 그치지 않고 최고참으로서 그간 쌓아온 경험과 노하우를 아낌 없이 전수해주고 있는 것이다. 신생팀 NC의 첫 FA 영입은 벌써부터 해피엔딩 조짐이 보인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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