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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암벽 여제' 김자인(노스페이스 클라이밍팀)이 인공 암벽이 아닌 128m 고층 빌딩 등반에 도전한다.
김자인의 매니지먼트사인 올댓스포츠는 김자인이 오는 7월 27일 오후 2시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센텀서로에 위치한 KNN타워를 오르는 '카스 라이트 빌더링 인 부산(Cass Light Buildering in Busan)' 행사를 갖는다고 19일 밝혔다.
이 행사에서 김자인은 지상 28층, 128m 높이의 KNN타워를 10m씩 오를 때마다 카스 라이트가 100만원의 기부금을 적립, 정상에 오를 경우 적립된 1280만원의 기부금을 부산 지역 아동복지시설 '은혜의 집'에 전액 전달할 예정이다.
김자인이 이번에 도전하게 될 빌더링(Buildering)은 빌딩(Building)과 스포츠 클라이밍의 한 종목인 볼더링(Bouldering)의 합성어로, 도심의 빌딩 벽을 오르는 것으로 스포츠 클라이밍의 변형된 형태이다.
1970년대 중반 영국, 미국, 프랑스 등지에서 빌딩 벽 자체를 오를 목적으로 활동하는 이색적인 클라이머들이 등장해 1975년 프랑스 파리에 있는 56층(높이 210m)의 몽파르나스 빌딩을 오르는가 하면, 1977년 미국의 조지 웰릭이 뉴욕에 있는 110층(높이 412m)의 월드트레이드센터를 오르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김자인의 빌딩 등반 도전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05년 한 TV프로그램에 출연해 서울 논현동에 위치한 20층 높이의 두산빌딩을 로프 하나에 의지한 채 맨손으로 오른 적이 있다.
'평소에도 높은 건물을 보면 오르고 싶은 생각이 든다'며, "길을 가다가 건물이 보이면 '아! 저기는 이렇게 올라가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본 김자인의 후원사 카스 라이트가 스포츠 클라이밍도 널리 알리고, 어려운 이웃도 도울 수 있는 일석이조의 이벤트를 함께 하자는 제안을 하면서 이 행사가 시작됐다.
KNN타워는 김자인이 부산에서 등반할 고층 빌딩을 물색 중이라는 소식을 들은 방송사 KNN이 부산 해운대구에 위치한 본사 건물 등반을 선뜻 허락하면서 최종 낙점됐다.
김자인은 "평소에 생각만 했던 일이 이뤄지게 되어 신기하고, 재미있는 도전을 하게 되어 설렌다. 이번 등반을 통해 스포츠 클라이밍을 더욱 널리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고, 어려운 이웃들을 도울 수 있게 되어 더욱 뜻 깊은 일이 될 것 같다. 이런 기회를 만들어 주신 카스 라이트와 KNN에 감사드리고, 앞으로 스포츠 클라이밍과 저 김자인에게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린다"고 이번 도전에 나서는 각오를 밝혔다.
'카스 라이트 빌더링 인 부산'은 27일 KNN과 포털사이트 다음(DAUM)을 통해 생중계되며, KNN타워 야외광장 현장에서도 김자인의 도전을 지켜보며 응원할 수 있다.
한편, 김자인은 오는 19일부터 3일간(이하 한국시각) 프랑스 뷔앙송에서 개최되는 국제스포츠클라이밍연맹(IFSC) 스포츠 클라이밍 월드컵 대회의 리드(Lead) 부문에 출전하기 위해 17일 출국했다.
이번 뷔앙송 월드컵은 김자인의 주 종목인 리드 부문의 이번 시즌 첫 월드컵 대회로, 김자인은 뷔앙송 월드컵을 포함 올 시즌 총 8개의 월드컵 대회에 출전할 계획이다.
지난 2012년 IFSC 리드 부문 세계 랭킹 1위를 기록했던 김자인이 올해에도 리드 세계 랭킹 1위를 지킬 수 있을 지, 전 세계 스포츠 클라이밍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28m 고층 빌딩에 오를 예정인 김자인. 사진=올댓스포츠 제공]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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