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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괴물신인'이 프로 첫 올스타전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오타니 쇼헤이(니혼햄 파이터스)는 19일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돔에서 열린 일본 프로야구 올스타전 1차전에 출전, 투수로 157km를 던진 뒤 야수로 전업해 타격도 수행했다. 1이닝 무실점, 2타수 무안타. 겉으로 드러난 성적은 평범했지만 경기내용만큼은 가장 돋보였다.
우투좌타인 오타니는 데뷔 이전부터 많은 관심을 끌었다. 흔히 아마추어 때 투타에 모두 재능이 있더라도 프로에 들어오면 한 쪽만을 택하지만 오타니는 겸업을 선언했기 때문. 미국 진출을 포기하고 일본에 머무른 가운데 파격을 선택했다.
결과는 기대 이상이다. 타격에서는 37경기에 나서 타율 .305(95타수 29안타) 2홈런 12타점 10득점을 기록했다. 특히 2개의 홈런은 2경기 연속 홈런이었다. 여기에 득점권 타율도 .417로 높았다.
투수로서는 아직까지 완벽하지 않은 모습이다. 5경기에 선발 등판해 25⅔이닝을 소화하며 2승 무패 평균자책점 4.21을 기록했다. 160km에 가까운 빠른 공을 갖고 있지만 아직 완벽히 다듬어 지지는 않았다.
오타니는 올스타 팬 투표에서 28만 4737표를 얻어 이토이 요시오(오릭스 버팔로스), 나카타 쇼(니혼햄 파이터스)에 이어 퍼시픽리그 외야수 부문 3위에 올랐다. 덕분에 프로 입단 첫 해 당당히 올스타전에 출장할 수 있게 됐다.
이날 오타니는 선발 외야수 대신 투수로 먼저 등장했다. 소속팀 사령탑이자 퍼시픽리그 감독인 구리야마 히데키 감독의 공언대로 5회부터 마운드에 올랐다.
오타니는 홈 팬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첫 상대는 상대 4번 타자이자 30개 홈런으로 일본 프로야구 전체 홈런 2위에 올라있는 토니 블랑코(요코하마 베이스타스). 오타니는 전혀 주눅들지 않았다. 초구 152km를 시작으로 151km, 155km의 공을 연속으로 던지며 2루수 앞 땅볼로 잡아냈다.
다음 타자 역시 만만치 않았다. 나카무라 노부히로(요코하마 베이스타스)는 올해 프로 통산 2000안타를 달성한 베테랑 중 베테랑이다. 오타니는 2구째를 157km로 던지며 상대와의 기싸움에서 완벽히 이겼다. 결국 152km짜리 빠른 공으로 헛스윙을 유도하며 삼진을 잡았다.
이후 오타니는 초노 히사요시(요미우리 자이언츠)에게 빗맞은 안타, 마루 요시히로(히로시마 도요카프)에게 우전안타를 맞으며 1, 2루에 몰렸지만 히로세 준(히로시마 도요카프)를 3루수 뜬공으로 잡으며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13개 모두를 빠른 공으로 던졌으며 155km이상의 '광속구'는 6개였다.
이후 오타니는 6회초 수비부터 좌익수로 옮겼다. 한 차례 뜬공을 무난히 처리한 해낸 오타니는 이어지는 6회말 공격에서 타석에도 들어섰다. 6회말 2사 1루에서 베테랑 우완 미우라 다이스케(요코하마 베이스타스)와 만난 오타니는 볼카운트 1-2에서 슬로커브를 받아쳤지만 투수 앞 땅볼을 기록했다. 9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는 니시무라 겐타로(요미우리 자이언츠)에게 좌익수 뜬공.
일본 스포츠매체 데일리스포츠에 의하면 오타니는 이날 투구에 대해 "아주 즐거웠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겉으로 드러난 기록보다 더욱 많은 주목을 받는 것도 사실이지만 이날 오타니가 보여준 모습은 '평범한 선수와는 다르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줬다.
[오타니 쇼헤이. 사진=니혼햄 파이터스 홈페이지 캡쳐]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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