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포항 김진성 기자] 호쾌한 한방 만큼 빛났다.
19일 포항구장. 프로야구 올스타전이 이틀간 치러졌다. 올스타전 본 게임서는 전준우가 결승 역전 투런포 포함 3안타를 날린 이스턴 올스타가 웨스턴 올스타에 4-2로 역전승을 챙겼다. 전준우는 2008년 퓨처스 올스타 MVP에 이어 5년만에 1군 올스타전 MVP에 선정돼 역대 최초로 1군-퓨처스 올스타 MVP 동시 석권의 주인공이 됐다. 선제 투런포를 날린 웨스턴 올스타의 김용의(LG)도 우수타자상을 수상했다.
그러나 이날 게임은 전체적으로 볼 땐 투수전이었다. 이스턴과 웨스턴 올스타들의 투수전이 빛났다. 이날 이스턴 올스타는 선발투수 송승준이 김용의에게 선제 투런포를 내줘 2이닝 2피안타 2실점했으나 크리스 세든, 김성배, 홍상삼이 1이닝 무실점, 오현택이 1⅔이닝 무실점, 박희수, 안지만이 ⅔이닝 무실점, 오승환이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웨스턴 올스타는 선발투수 레다메스 리즈가 공 8개로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뒤이어 찰리 쉬렉이 1이닝 무실점, 이재학이 1⅔이닝 1실점, 강윤구가 1⅓이닝 무실점, 김혁민이 1이닝 무실점, 송창식이 1이닝 2실점, 손승락, 봉중근이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양팀 투수들은 최선을 다하는 투구로 관중의 박수를 받았다.
물론 결승포를 맞고 패전투수가 된 송창식이나 선제 투런포를 내준 송승준에겐 썩 유쾌한 날은 아니었다. 하지만, 오현택이 투수들 중 가장 좋은 투구내용으로 규정에 의해 우수투수상에 선정됐다. 상금과 트로피를 받았다. 오승환은 세이브를 기록해 지난해 2007년, 2012년 올스타전에 이어 올스타전 통산 세이브를 3개로 늘렸다. 이는 올스타전 역대 최다세이브 신기록이다.
역대 올스타전을 보면 긴박한 투수전이 의외로 많지 않았다. 지난해의 경우 웨스턴 올스타 마운드의 평균자책점이 5.63이었다. 2010년에도 웨스턴 마운드의 평균자책점은 10.13이었다. 타고투저가 극심했던 2009년엔 이스턴 마운드 평균자책점도 7.88이었다. 2008년 서군 마운드의 평균자책점은 12.38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는 역대 올스타전 마운드 최다 평균자책점이다.
이날 또 하나 재미있는 건 올스타 투수교체를 사령탑이 했다는 것. 웨스턴 올스타의 경우 사령탑 KIA 선동열 감독이 직접 투수교체를 했다. 선 감독의 후배 염경엽 감독과 김기태 감독이 3루와 1루 코치 박스에 들어갔기 때문. 대신 스승인 한화 김응용 감독과 고려대 선배 NC 김경문 감독은 예우(?) 속에 덕아웃 한쪽 구석에 조용히 앉아 경기를 지켜봤다. 이스턴 올스타 류중일 감독도 오승환을 마운드에 올릴 때 직접 마운드로 올라가 오승환과 진갑용을 동시에 투입하기도 했다. 감독이 투수교체를 하는 게 메이저리그처럼 매우 익숙하진 않은 한국에선 신선한 장면이었다.
타자들만 빛난 게 아니었다. 투수들도 타자들의 한방만큼 빛났다. 마운드에서도 볼거리가 많았다.
[오승환. 사진 = 포항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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