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하루 앞으로 다가온 후반기. 무엇을 주목해야 할까.
23일부터 재개되는 후반기 레이스. 순위 다툼의 치열함이 절정에 이를 조짐이다. 선두 삼성과 6위 롯데의 게임 차는 불과 6.5. 6팀이 촘촘하게 늘어선 형국. 어느 팀이 언제 어떻게 승부수를 던지느냐가 관심거리다. 그게 순위다툼에 미치는 파장이 매우 클 전망이다. 변수는 무엇이 있을까. 폭염과 폭우라는 한여름 대표적 변수 외에도 체크해야 할 게 있다.
▲ 외국인투수, 선택의 시간이 다가온다
올 시즌 초반만 해도 외국인투수들의 수준이 예년보다 높아졌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시즌이 진행되면서 명암이 드러났다. 외국인투수에 골치 아파하는 구단이 하나, 둘 늘어간다. 두산이 신호탄을 울렸다. 개럿 올슨을 내보내고 데릭 핸킨스를 데려왔다. 다른 구단의 선택도 궁금한 시점. LG는 벤자민 주키치의 방출설이 있다. 선두 삼성은 릭 벤덴헐크와 아네우리 로드리게스가 부진과 부상에 시달린다. 넥센 브랜든 나이트와 벤 헤켄, KIA 헨리 소사, 한화 대나 이브랜드 등도 분명 전반기에 감독들의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팀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데 외국인투수 교체만한 게 없다. 삼성이 2011년 패권을 차지한 건 라이언 가코와 카도쿠라 켄을 방출한 뒤 영입한 덕 매티스, 저스틴 저마노 카드가 적중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삼성은 올해 두 외국인투수를 쉽게 교체하지 못하고 있다. 국내야구의 높아진 수준, 메이저리그 진입을 노리는 마이너리거들의 사정 등이 있기 때문. 쓸만한 외국인 투수 구하기가 쉽지 않은 환경이다.
승부수를 던질 구단이 나올지 궁금하다. 선택의 시간이 다가왔다. 올 시즌 외국인투수의 웨이버 공시 마감일은 24일. 또한, 새로운 외국인투수의 등록 마감 시일은 8월 15일. 이 시기를 놓친 뒤 새롭게 영입한 외국인 선수는 포스트시즌서 뛸 수 없다. 한편, 트레이드 마감일도 31일. 중, 하위권에 처한 팀의 몇몇 수준급 외국인투수와 상위권 팀들간의 빅딜이 이뤄질 것인지 두고 볼 일이다.
▲ 8월 6일, 2연전 시리즈가 개막한다
9개구단 체제로 진행되는 올 시즌. 팀당 경기수가 133경기서 128경기로 줄었다. 팀간 맞대결이 19차전서 16차전으로 조정됐다. 맞붙을 팀이 1팀 늘어난 마당에 팀간 19차전을 유지하면 팀당 152경기를 소화해야 한다. 선수층이 얇은 한국 사정에 맞지 않다. 물론 리그 전체 경기수는 533경기서 576경기로 늘어나면서 3월에 정규시즌을 시작했다.
후반기가 23일 시작하면 8월 4일까진 기존의 3연전 체제로 진행된다. 이날 3연전 방식으로 홈과 원정을 두 차례 방문하는 팀간 12차전 일정이 끝난다. 8월 6일부터는 2연전 체제로 바뀐다. 2연전 체제로 홈과 원정을 한 차례 방문해야 16차전이 성립되기 때문이다. 의도하지 않은 2연전 체제가 성립된 배경이다.
프로야구 선수들은 정규시즌 3연전 체제에 익숙하다. 2연전은 개막전 외엔 치를 일이 없었다. 그러나 올 시즌부턴 8월 초부터 9월 중순까지 규칙적인 2연전을 치러야 한다. 무엇을 의미할까. 일단 이동거리가 길어진다는 뜻이다. 3연전 체제에선 일요일과 목요일이 이동일이었으나 2연전 체제에선 일요일과 수요일, 금요일 등 세차례 이동을 한다. 이동을 한다는 건 경기 후 밤에 제대로 쉬지 못한다는 의미다. 대다수 선수에게 물어보니 여름철 이동에 힘겨움을 호소했다. 가뜩이나 폭염으로 체력, 컨디션 유지가 쉽지 않은 상황. 벤치의 대처가 중요하다.
▲ 승부수 그 이후, 어느 팀의 플랜B가 강할까
감독들은 전반기에 “아직은 승부수를 던질 때가 아니다”라고 입을 모아 말했다. 장기레이스에서 무리한 모험보단 안정을 택했다. 모험을 부리다 괜히 더 큰 어려움에 빠질 수 있기 때문. 하지만, 후반기가 개막하면 승부수를 던질 때가 다가올 수밖에 없다. 보통 야구인들은 “30경기 정도 남으면 승부를 걸 수 있다”라고 한다. 순위 상승을 노리는 팀은 30경기 정도 남았을 때도 올라갈 기미가 보이지 않을 경우 시즌이 끝난다는 위기감이 생긴다. 순위를 지키고 싶은 팀도 잔여경기가 30경기 정도라면 승부수가 성공할 경우 효과가 확실하다는 계산이 선다.
올 시즌 후반기엔 기본적으로 각팀의 외국인투수 교체 여부, 2연전 변수가 있다. 또한, 단기전 식 마운드 운용 혹은 부상 선수들의 복귀 및 활용 극대화 여부를 지켜봐야 한다. 문제는 여기에 있다. 이런 승부수가 통하지 않을 경우 대처를 어떻게 하느냐는 것. 승부수가 통하지 않을 경우 당연히 순위싸움에서의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
다만, 플랜B가 있는 팀의 행보를 지켜봐야 한다. 다양한 시나리오, 풍부한 선수층을 갖춘 팀의 경우 승부수가 실패로 돌아가더라도 반등을 모색할 수 있다. 그러나 플랜B가 불안한 팀은 후반기 승부수를 던지는 것 자체에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그러다 승부수를 던질 시점을 놓치는 경우가 발생할 수도 있다. 물론 후반기에 승부수를 던지지 않아도 될 정도로 전력과 위치가 탄탄하다면 이런 고민을 할 이유가 없다.
[잠실구장(위), 창원마산구장(가운데), 대구구장(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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