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집의 인상을 크게 좌우하는 현관 꾸미기
일반적으로 현관이란 단어는 신발, 혹은 신발장처럼 어딘가 어둡고 칙칙한 냄새와 흙먼지로 지저분하다는 이미지가 강하다.
내집이나 타인의 집 관계없이 첫발자국을 내딛는 현관, 굳이 사람에 비유한다면 얼굴에 해당할 것이다. 사람의 첫인상이 3초 안에 얼굴에서 결정된다면, 그 집의 첫인상은 10초 안에 둘러보는 현관이 70%를 좌우한다. 현관문을 연 순간 눈에 들어오는 공간 전부가 그 집의 얼굴인 동시에 첫인상이다.
반대로 외출할 때 마지막 순간을 마주하는 곳이기도 하다. 외출시 떠나는 현관이 상큼하게 정리되어 있어야 집으로 다시 돌아올 때 아늑한 기분을 느낄 수가 있다.
때문에 난 현관이 깔끔해야 남편이 출근할 때나 외출할 때 안정감을 주고, 집에 돌아와서도 편안한 느낌이 들 수 있겠끔 가능한 밝은 톤의 분위기에, 신발장도 게절별로 정리정돈을 했다.
일본 집은 한국 집과는 달리 현관에서는 집안의 거실이나 방이 보이지 않고, 대부분 복도로 연결되어 복도를 통해 거실과 방으로 들어가는 구조로 되어 있다.
그래서 복도 공간을 그냥 두기가 좀 썰렁해 보여 액자를 걸고 오브제로 조촐하게 장식했다. 서양집에서 흔히 볼 수 있듯이 현관 입구에 콘솔을 놓고 싶었지만, 공간이 너무 좁아 일반 콘솔을 둘 수가 없어 작은 화장대를 코너에 바짝 붙여 콘솔 대용으로 썼다.
또한 신발을 신고 벗기에 편리하도록 작은 스톨도 놓고 싶었지만, 스톨을 두면 현관이 너무 좁아져 아쉽지만 포기했다. 대신 현관 문 위에 말린 생화로 만든 동그란 꽃볼을 달아, 다소 삭막하게 보이는 현관문에 부드럽고 예쁜 느낌이 들도록 포인트를 주었다.
그리고 화장대 콘솔에는 평소 계절별로 조화를 올려 놓았었는데, 지금은 아들이 조립한 레고 해적선을 장식품으로 놓았다.
같은 옷을 입어도 입는 사람마다 분위기나 느낌이 다르듯이, 인테리어나 수납도 똑같은 가구나 소품인데도 각자 취향에 따라, 혹은 물건을 놓는 위치나 꾸미는 방법에 따라 분위기가 확 달라진다.
하지만 어떻게든 정리된 느낌을 주고 싶다면 한가지 공통된 원칙이 있다. 기본적으로 무조건 질서있게 정리해야 한다는 것. 그러면 반은 이미 정갈한 인테리어 화원에 들어온 것이다.
▲ 문을 열었을 때 첫눈에 들어오는 현관의 전체 이미지. 아무런 장식이 없으면 너무 썰렁하므로 집주인의 취향과 분위기를 살려 깔끔하면서도 시작적인 즐거움을 줄 수 있게 꾸며야 한다. 사진 왼쪽에 보이는 액자는 아들이 쓴 붓글씨를 작품으로 남기고 싶어 표구해서 걸었다. 마음에 드는 그림이나 사진을 장식하는 게 아니라 벽에 걸어 수납하면 따로 보관하는 수고가 필요하지 않다. 맞은편에 살짝 보이는 붉은 색 액자는 보자마자 첫눈에 홀린 붉은 색 동백꽃 사진 작품. ▲ 좁지만 콘솔을 좋아해서 콘솔 느낌을 살리려고 놓은 미니 화장대. 의자가 세트인데 의자는 베란다에 두어 남편이 담배를 필 때나 내가 커피를 마실 때 이용한다. 서랍 안에는 외출 할 때 쓰는 집과 자전거 열쇠 및 택배 등의 사인에 필요한 필기구를 수납했다. ▲ 화장대 아래는 기분에 따라 이것 저것 바꾸어가며 장식한다. 어둡고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이므로 눈길이 갔을 때, '이런 것도 있었네'하는 정도의 분위기가 나도록, 모아놓은 닭과 수저받침대를 나란히 놓아서 따뜻한 느낌이 나도록 했다. 일본에서는 12간지에 맞춰 해마다 인테리어 소품 회사들은 그 해의 동물을 만들어 판매한다. 교토에서 사온 수저 받침대를 소품으로. 기분에 따라 빈티지한 양철 자동차를 놓기도 하고, 크리스마스 때는 크리스마스 장식용 그릇에 초콜릿과 사탕 을 놓아 우리 아이들이나 친구들이 놀러와서 마음대로 집어 먹는 즐거움을 갖도록 했다. ▲ 일본 집의 특징은 집안에 평면보다는 들숙날숙한 벽면이 많아 가구 놓기가 곤란한데, 한편으로 독립된 작은 벽면 공간이 많으므로 종류별로 오브제나 액자를 걸기에는 딱 좋다. 얇은 철판 평면 오브제를 앞뒤로 구부려 입체감을 살렸고 비슷 한 소재의 하트로 아랫부분을 마감했다. 보는 각도와 불빛에 따라 반짝반짝 반사 빛이 변한다. ▲ 300엔짜리 조화 나무다. 현관에 빛이 적어 생화가 잘 자라지 않아 몇 번의 실패끝에 조화로 대체했다. 존재감이 없으면서도 그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이 기사는 JP뉴스가 제공한 것입니다. 기사의 모든 권한과 책임은 JP뉴스에 있습니다>
곽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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