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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8월 극장가에 할리우드 영화와 한국 영화의 대결이 예상된다.
할리우드 대표작은 이병헌을 필두로 내세운 '레드:더 레전드'(원제 'RED2', 감독 딘 패리소트)다. 이병헌이 브루스 윌리스(프랭크)를 쫓는 럭셔리 허당 킬러 한 역을 맡아 안소니 홉킨스, 캐서린 제타 존스와 함께 2편에 투입됐다.
'레드:더 레전드'의 볼거리는 단연컨대 이병헌. 개봉 전 할리우드 작품에 출연할 때마다 자신의 존재감과 분량을 늘려가는 이병헌에 대한 국내 관객들의 기대감 그리고 할리우드 대표 명품 배우들과의 호흡에 시선이 쏠렸다. 개봉 후에는 이병헌뿐 아니라 액션과 웃음을 절묘히 버무린 팝콘무비로서 능력을 인정받았다. 덕분에 개봉 5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하는 등 흥행몰이 중이다.
한국영화 대표작은 올해 기대작 중 하나인 '설국열차'(감독 봉준호)다. 구상기간만 7년, 실제 작업기간만 3년 반이 소요됐으며 제작비 약 400억에 글로벌 배우와 스태프들이 합류했다. 송강호와 고아성 외 크리스 에반스, 에드 해리스, 존 허트, 틸다 스윈튼, 제이미 벨, 옥타비아 스펜서, 이완 브렘너, 앨리슨 필 등 블록버스터급 라인업도 '설국열차'의 자랑 중 하나.
'설국열차'는 할리우드의 옷을 입은 한국영화로 재탄생했다. 그동안 한국영화에서 자주 볼 수 없었던 스케일로 중무장했으며, 단순히 노아의 방주가 된 열차와 그 안의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려내는 것이 아니라 인간세계의 축소판을 보여주며 심오함까지 겸비했다. 액션과 드라마, 강렬한 시각적 임팩트도 놓칠 수 없는 부분. 언론시사회 이후 해외 언론들도 "한국의 천재 장르감독 봉준호의 야심 찬 미래 서사시", "자신의 게임에서 할리우드를 이겼다" 등의 호평을 내놨다. 특히 "관객들의 지적 수준을 존중"한다며 봉준호 감독을 제임스 카메론, 크리스토퍼 놀란, 기예르모 델 토르 등과 비견했다.
하지만 의외의 복병도 무시할 수 없다. '설국열차'와 함께 올해 최대 기대작 쌍두마차였던 김용화 감독의 '미스터 고'가 초반 부진한 성적을 보이고 있지만 김용화 감독의 전작들이 뒷심을 발휘해 흥행에 성공했다는 점, 남녀노소를 타깃으로 한 영화인만큼 학생들의 방학이 시작된 후 흥행 물꼬가 터질 수 있다는 점 등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여기에 개봉 4주차에도 강력한 흥행력을 발휘하며 손익분기점(약 250만)의 약 2배에 달하는 관객을 끌어 모으고 있는 '감시자들'(감독 조의석 김병서)의 롱런도 예상할 만하다.
신작들의 공세도 만만치 않다. 하정우가 국민 앵커로 분한 영화 '더 테러 라이브'(감독 김병우)도 개봉을 앞두고 있다. 믿고 보는 배우 '하대세'가 선택한 작품일 뿐 아니라 그의 찰진 연기력이 오롯이 드러나는 영화라는 점으로 눈길을 모은다. 또 올해 기대작 '설국열차'와 같은 날 개봉하며 영화에 대한 자신감을 보이는 만큼, 영화의 퀄리티에 대한 기대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뿐만 아니라 안방극장을 사로잡은 '연기의 신' 손현주가 첫 스크린 단독 주연으로 분해 영화 관계자를 비롯 일반 팬들을 설레게 하고 있는 영화 '숨바꼭질'(감독 허정), 압도적 스케일과 리얼리티를 선보이는 한국형 재난블록버스터 영화로 장혁, 수애, 유해진, 마동석, 이희준, 아역배우 박민하 등이 열연한 '감기'(감독 김성수)도 '레드:더 레전드'와 '설국열차'를 위협할 전망이다.
[영화 '레드:더 레전드'와 '설국열차' 포스터. 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CJ엔터테인먼트 제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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