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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LA 다저스가 마침내 선두로 올라섰다.
LA 다저스는 23일(이하 한국시각)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토론토와의 인터리그 원정경기서 14-5로 대승을 거뒀다. LA 다저스는 51승 47패가 됐다. 이어 열린 경기서 애리조나가 시카고 컵스에 패배해 51승 48패가 됐다. LA 다저스가 애리조나를 0.5경기 차로 제치고 올 시즌 처음으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에 올랐다. 시즌 초반 급격한 추락의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최하위로 떨어졌던 LA 다저스는 7월 이후 폭풍 같은 행보로 선두까지 올라섰다.
올 시즌 LA 다저스는 월드시리즈 우승을 위해 힘차게 출발했다. 올 시즌 총 연봉은 2억 1630만 달러로 뉴욕 양키스(약 2억2900만 달러)에 이어 메이저리그 전체 2위이자 내셔널리그 1위. 류현진을 비롯해 잭 그레인키를 연이어 영입하며 호화 라인업을 갖췄다. 그러나 시즌 초반 채드 빌링슬리가 팔꿈치 통증으로 시즌 아웃됐다. 조시 베켓도 목과 어깨 마비로 수술대에 올랐다. 태드 릴리는 목 부상을 입었고 애론 하랑은 트레이드 됐다. 그나마 류현진이 클레이튼 커쇼, 잭 크레인키와 선발진을 떠받쳤다.
그러나 로널드 벨리사리오, 브랜든 리그 등 불펜이 연일 방화를 하며 다 잡은 승리를 놓쳤다. 선발과 구원 할 것 없이 줄줄이 불을 지르면서 연패의 늪에 빠졌다. 타선에서도 맷 캠프, 헨리 라미레즈, 칼 크로포드 등이 부상과 부진의 늪에 허덕였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최하위로 몰락한 LA 다저스에게 ‘먹튀 팀’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돈 매팅리 감독의 경질설도 나돌았다.
하지만, 다저스는 전반기 마지막 25경기서 20승 5패라는 놀라운 성적을 거뒀다. 전반기를 마칠 당시 47승 47패로 극적인 5할 승률 회복에 성공했다. 야시엘 푸이그의 놀라운 활약과 부상에서 돌아온 타자들이 조금씩 힘을 내는 사이 마운드도 정비됐다. 캔리 젠슨이 마무리를 맡으면서 전체적인 안정감이 생겼다. 또한, 마이애미에서 트레이드로 리키 놀라스코를 영입하면서 투타의 조화가 맞아떨어지기 시작했다. 타선 지원 부족으로 거듭 승수 쌓기에 실패한 류현진도 최근 들어 타선의 도움을 톡톡히 받고 있다.
결국 LA 다저스는 이날 올 시즌 첫 선두에 올랐다. 애리조나, 샌프란시스코, 샌디에이고 등 서부지구 경쟁자들이 LA 다저스와는 정반대 흐름을 타면서 최근 주춤한 것도 눈에 띈다. 이날 패배한 애리조나는 최근 10경기 2승 8패의 부진 속 LA 다저스에게 지구 선두 자리를 내줬다. 이로써 서부지구 선두 경쟁이 볼만하게 됐다.
다저스의 승률은 0.520에 불과하다. 반면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선두 세인트루이스의 승률은 0.615,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선두 애틀란타의 승률도 0.561이다.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가 2장으로 늘어나면서 지구 우승을 차지하지 못해도 포스트시즌에 나갈 확률은 높아졌다. 하지만, 서부지구가 전체적으로 승률이 낮기 때문에 결국 지구우승을 해야 포스트시즌 진출 확률이 높아진다. LA 다저스 역시 향후 애리조나, 콜로라도, 샌프란시스코와 치열한 선두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지금 상황으로선 누가 서부지구 패권을 차지할 것인지 예측하기가 어렵다.
류현진으로서도 LA 다저스의 선전이 반갑다. 승수 쌓기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된 게 전부가 아니다. 류현진은 2007년 한화 시절 이후 단 한 차례도 포스트시즌 마운드에 서지 못했다. 만약 다저스가 서부지구 우승을 차지해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경우 류현진은 2007년 이후 6년만에 무대를 달리해 포스트시즌 마운드에 서게 된다. 큰 무대에서 자신의 이름을 널리 알릴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셈이다. LA 다저스의 상승세가 지속될수록 한국 팬들도 신이 날수밖에 없다. 올 시즌 첫 서부지구 선두에 오른 LA 다저스가 지금은 완전히 좋은 흐름을 탔다.
[다저스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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