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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인천공항 김세호 기자] 세계 최고의 여자 프로 골퍼로 우뚝 선 박인비(25·KB금융그룹)가 짧은 휴식을 위해 입국했다.
지난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마라톤 클래식을 마친 박인비는 23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해 올시즌 뛰어난 활약에 대한 소감과 앞으로의 각오를 밝혔다.
이날 입국 게이트 앞에는 수많은 취재진이 몰려 박인비의 달라진 위상을 실감하게 했다. 입국 수속을 마치고 모습을 드러낸 박인비는 금새 취재진들에게 둘러싸였다. 그는 "많은 분들이 환영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얼떨떨하고 당황스럽기도 하다. 지금까지 해보지 못한 새로운 경험이다"라고 미소지으며 인터뷰에 응했다.
먼저 박인비는 최근 경기였던 마라톤 클래식을 돌아보며 "퍼터가 잘 안들어갔지만 경기력이 떨어진 건 아니다. 1, 2라운드에서는 생각대로 잘 됐는데 3, 4라운드에서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며 "'안 들어가는 날도 있지'라는 마음으로 편하게 경기에 임했다. 메이저 대회가 아니라서 다행이다"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박인비는 마라톤 클래식을 공동 33위로 마감했지만 이미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있다. 올시즌 크라프트 나바스코 챔피언십, 웨그먼스 LPGA 챔피언십, US 여자오픈을 차례로 제패하며 1950년 베이브 자하리아스(미국) 이후 무려 63년 만에 시즌 개막 후 메이저대회 3연승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이제 다음달 1일 열리는 브리티시 여자오픈마저 석권하면 커리어 그랜드슬램과 캘린더 그랜드슬램을 동시에 달성게 된다.
더불어 이미 시즌 6승을 올려 박세리(36·KDB금융그룹)의 5승을 넘어 한국 선수 시즌 최다승 신기록을 새로 쓰고 있다. 세계랭킹뿐 아니라 올해의 선수 포인트와 상금랭킹 모두 독보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그는 "사실 개인적으로는 지금까지만 해도 올해 너무 잘했다고 생각한다"며 "원래 올해의 선수상이 목표였다. 메이저대회 그랜드슬램은 생각하지 못했다. 목표보다 200% 이상 한 것 같다"고 겸손해 했다. 하지만 이어 "많은 분들이 기대해 주시는 만큼 남은 후반기에도 최선을 다해 기대에 보답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박인비는 특히 난코스나 기상 악화 등 어려운 조건에서 종종 다른이들에 비해 더욱 좋은 성적을 낸다. 그는 이에 대해 "버디가 7~8개 나오는 코스보다 파를 잡기위해 노력해야 하고 정말 잘해야 버디를 잡을 수 있는 코스가 좋다"며 "자신을 테스트하는 기분을 느낀다. 어려운 상황이 더 맞는 것 같다"고 밝혔다. 자신과의 싸움을 즐길 줄 아는 자세가 그를 악조건에서 더욱 강하게 만들었다.
이제 높아진 그의 위상만큼 박인비를 향한 주위의 기대도 더욱 커졌다. 어찌보면 부담스러울 수도 있는 상황이지만 그의 긍정 마인드는 여전했다. 박인비는 "더 많은 분들이 기대해 주시고, 잘 되길 바라는 팬분들도 많아졌다"며 "그만큼 내 편이 더 많아지는 게 아닌가. 그렇게 생각하면 부담스럽다기 보다는 나에게 더 도움이 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US오픈을 치르면서 부담감은 많이 이겨냈다"며 "그때처럼만 하면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도) 좋은 성적이 나지않을까 싶다"고 기대했다.
이번주 대회 일정이 없는 박인비는 각종 행사에 참석하며 짧은 휴식을 취한 뒤 28일 브리티시 여자오픈이 열리는 스코틀랜드로 출국할 예정이다. 그는 "US오픈에서 100% 컨디션이었다면 지금은 80%정도"라며 "이번 쉬는 주에 컨디션을 끌어올리겠다. 전체적으로 샷과 퍼터를 더 날카롭게 다듬어야 할 것 같다"고 의욕을 불태웠다.
[박인비. 사진 = gettyimageskorea/멀티비츠]
김세호 기자 fam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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