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세번은 통하지 않았다.
LG 류제국. KIA와 인연이 있다. 5월 19일 한국무대 데뷔전 상대팀이 KIA였다. 당시 그는 5.1이닝 5피안타 4실점으로 데뷔전서 승리까지 안았다. 그것도 상대 선발투수가 고교 시절 라이벌이었던 김진우였기에 의미가 남달랐다. 류제국은 6월 1일 KIA전서도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다. 그리고 24일 잠실 KIA전. 올 시즌 세번째 KIA전 등판을 가졌다. 상대 투수는 데뷔전 상대와 똑 같은 김진우.
이번엔 KIA 타선에 당했다. KIA 타자들은 류제국에게 3경기 연속 기쁨을 안겨줄 정도로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류제국을 철저하게 분석하고 나온 듯했다. 경기 초반부터 적극적인 베팅으로 류제국을 공략했다. 투구 폼도 철저하게 분석한 것 같다. 2회에 연이어 3개의 도루로 대량득점의 물꼬를 트면서 류제국을 괴롭혔다.
류제국은 1회 선두타자 이용규를 시작으로 김주찬에게도 안타를 맞았다. 신종길에겐 번트 타구를 수습한 뒤 1루에 옳게 던지지 못해 류제국 자신의 실책이 됐다. 무사 만루 위기. 나지완과 이범호를 파울플라이와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전력 피칭을 하면서 직구로 윽박질렀다. 그러나 안치홍에게 컨트롤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으면서 밀어내기 볼넷을 내줬다.
2회에도 위기는 계속됐다. 선두 김선빈에게 우전안타를 맞았다. 후속 이용규에겐 우전안타를 맞았고 2루도루까지 내줬다. 결국 신종길에게 좌중간 1타점 적시타를 내줬다. 이후 신종길에게 도루를 또 허용한 뒤 나지완에게 좌전적시타를 맞았다. 류제국은 심지어 발이 느린 나지완에게도 2루 도루를 허용했다. 완벽하게 투구 폼과 패턴이 읽힌 듯했다.
류제국은 3회 안정을 찾았다. 안치홍, 최희섭, 김상훈을 연이어 범타와 삼진으로 처리하면서 이날 첫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4회엔 다시 흔들렸다. 역시 제구가 불안했다. 1사 후 이용규를 상대로 12구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다. 결국 볼넷. 이어 김주찬에게 좌중간 안타, 신종길에게 중전안타를 맞아 추가 실점했다. 그러자 김기태 감독은 류제국 대신 김선규를 마운드에 올렸다. 김선규가 후속 주자들을 막아내면서 류제국에게 추가 실점이 기록되진 않았다. 류제국의 이날 기록은 3⅓이닝 8피안타 2볼넷 3탈삼진 5실점(4자책)이다.
결국 세번은 통하지 않았다. 기본적으로 컨트롤이 가운데로 몰리는 등 좋은 상태가 아니었다. LG의 불펜 조기 가동은 전날 대승으로 불펜을 최대한 아꼈기 때문이다. 또한, 최근 불이 붙은 타선이 경기 중반 이후 추격할 힘이 있다고 봤다. 어쨌든 LG로선 원하는 시나리오는 아니다. 류제국은 데뷔전 맞상대였던 김진우에게 이번엔 판정패하고 말았다.
[류제국. 사진 = 잠실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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