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김진우가 이번엔 웃었다.
24일 잠실구장. LG와 KIA의 시즌 11차전. 양팀 선발투수가 눈에 띄었다. KIA는 김진우. LG는 류제국. 두 사람은 정확하게 66일전인 5월 19일 잠실에서 맞대결을 치른 바 있다. 당시 류제국은 5⅓이닝 5피안타 4실점으로 한국 데뷔전서 승리를 따냈다. 김진우는 4.2이닝 9피안타 4탈삼진 7실점(3자책)을 기록하면서 패전투수가 됐다.
김진우로선 뼈 아픈 결과였다. 광주진흥고 시절 김진우는 덕수고 류제국과 고교 최고 라이벌 관계를 형성했다. 이후 류제국이 메이저리그로 건너가면서 두 사람의 프로 맞대결은 그동안 이뤄지지 않았다. 야구 팬들이 기다리던 매치업이 5월 19일에 성사됐으나 미국 물을 먹고 돌아온 류제국의 판정승이었다.
김진우는 이날을 기다렸는지도 모르겠다. 기다렸다는 듯이 이를 악물고 던졌다. 류제국의 경기 초반 난조를 틈타 초반부터 안정된 투구를 선보였다. 팀 타율 0.285로 1위를 달리는 LG 타선을 조용히 잠재웠다. 1회 선두타자 박용택을 삼진으로 처리한 걸 시작으로 2회까지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150km를 육박하는 직구와 파워 커브를 앞세웠다. 스트라이크존 코너를 찌르는 제구와 볼 끝의 힘이 살아있었다.
3회엔 실점을 기록했다. 선두타자 김용의의 타구가 김진우의 왼쪽으로 느리게 굴러갔다. 김진우는 타구를 쫓아갔다. 가까스로 잡았다. 그러나 1루수 최희섭과 3-1 플레이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했다. 내야안타. 후속 윤요섭을 삼진으로 처리했고 손주인을 3루 땅볼로 돌려세웠다. 하지만, 박용택에게 중전적시타를 맞았다.
4회엔 선두타자 이진영에게 볼넷을 내줬다. 컨트롤이 약간 흔들렸다. 하지만, 정의윤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병규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김진우의 커브가 이병규의 몸에 맞았으나 스윙을 했기 때문에 스트라이크가 인정된 것. 볼 데드가 돼 2루 도루를 하던 이진영은 1루 원위치. 정성훈에게 우중간 안타를 맞아 2사 1,3루 위기를 맞이했다. 그러나 김용의를 3루 땅볼로 돌려세워 위기를 넘겼다.
김진우는 5회 윤요섭, 손주인, 박용택을 깔끔하게 처리하면서 1,2회에 이어 또 다시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경기가 길어졌지만, 집중력이 살아있었다. 6회 1사 후 정의윤에게 우전안타를 내줬고 정성훈에게 볼넷을 내줘 위기를 맞이했으나 김용의에게 하이볼로 헛스윙 삼진을 솎아내면서 퀼리티 스타트 요건도 갖췄다.
7회엔 깔끔한 투구를 선보이지 못하며 마운드를 내려갔다. 1사 후 손주인에게 3루 내야안타를 내준 게 화근이었다. 이어 박용택에게 좌측 2루타를 맞았다. 오지환의 타구는 좌익수 나지완이 전진 대시해서 잡을 뻔 했으나 마지막에 포구를 하지 못하고 떨어뜨려 1실점을 했다. 1사 1,2루 상황에서 결국 강판됐다. 선동열 감독은 박지훈을 마운드에 올렸다. 박지훈이 이진영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아 김진우의 실점은 4점으로 불었다. 김진우의 이날 기록은 6⅓이닝 8피안타 6탈삼진 2볼넷 4실점.
총 115구를 던졌다. 스트라이크는 76개였다. 볼과의 비율은 괜찮았다. 직구 최고구속은 149km까지 찍혔다. 주무기 커브는 24개를 구사했다. 최저구속 116km까지 떨어뜨리며 LG 타자들의 타격 타이밍을 흔들었다. 슬라이더와 투심도 적절히 구사하며 범타를 유도했다. 기본적으로 직구에 힘이 있었고 컨트롤이 동반되면서 변화구 위력도 배가됐다.
다만, 7회 마무리를 깔끔하게 하지 못해 불펜의 도움을 받았다면 좀 더 깔끔한 결과가 나올 수 있었으나 시즌 11번째 퀼리티스타트에는 실패했다. 어쨌든 김진우는 승리투수가 됐다. 결과적으로 류제국에게 설욕전을 펼쳤다.
[김진우. 사진 = 잠실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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