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정 안 되면 용병 없이 갈 생각입니다.”
KIA 선동열 감독이 최악의 경우 외국인투수 1명만으로 올 시즌을 마치겠다고 했다. KIA는 14일 앤서니 르루를 웨이버 공시하고 새로운 외국인투수를 찾고 있다. 선 감독은 15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언제 용병 덕 봤나요”라고 웃은 뒤 “정 안 되면 용병 없이 국내 선수만으로 갈 생각이다”라고 했다. 8월 15일까지 외국인선수를 구해야 포스트시즌 등록이 가능한 현실. 그러나 약 3주만에 마음에 드는 외국인선수를 데려오는 게 쉽지 않다.
선 감독은 “용병 트레이드도 시도해봤다. 하지만, 잘 안 되더라. 상대팀들이 꺼리더라. 하려면 과감하게 해야 하는데”라고 아쉬워했다. 이어 “열심히 찾고는 있는데 안 되면 방법이 없지 않나. 없으면 없는대로 해야 한다”라고 했다. 선 감독은 새 외국인투수 구하기 작업에 대해서도“쉽지 않을 것 같다”라며 고개를 내저었다. 외국인투수 덕을 보지 못했던 과거 삼성감독 시절처럼 토종 투수들만으로 꾸려가겠다는 계산을 하기 시작했다.
선 감독은 결국 토종 투수들의 분발을 촉구했다. “서재응, 윤석민, 소사가 잘 해줘야 한다. 양현종은 오늘 라이브 피칭을 했다. 일요일에도 던진다. 다음주 주말이나 다다음주에는 1군에 올릴 수도 있다”라고 했다. 이어 선 감독은 “선발이 경기를 만들어줘야 한다”라며 재차 강조했다.
외국인 투수 없이 시즌을 마치겠다는 것. 이 역시 승부수라면 승부수다. KIA 관계자는 “권윤민 스카우트가 3주 전부터 밖에 나가서 열심히 찾고는 있는데, 쉽지 않다”라고 했다. KIA뿐 아니라 대체 외국인선수를 영입해야 하는 삼성 등 다른 팀도 겪고 있는 현실. 좀 마음에 드는 외국인선수의 경우 메이저리그 콜업 가능성을 따져봐야 한다. 그리고 에이전트와의 몸값 협상도 쉽지 않다. 단기간에 해결하기가 쉽지 않은 일이 많다. 선 감독은 일단 새 외국인투수 영입에 대한 기대를 크게 하지 않고 차선책을 그리고 있다.
[선동열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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