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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향미 객원기자] ‘코리안 특급’ 전 야구선수 박찬호가 ‘먹튀’ 비난을 받았던 당시의 심경을 전했다.
박찬호는 25일 밤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황금어장-무릎팍도사’(강호동, 이수근, 장동혁 이하 ‘무릎팍도사’)에 출연해 30년 야구 인생과 아내인 요리연구가 박리혜씨와의 러브스토리를 공개했다.
지난 2002년 LA 다저스에서 텍사스 레인저스로 5년간 6500만 달러(한화로 약 700억)의 거액 연봉을 받고 화려하게 팀을 옮겼으나 부상 악화로 몸값을 다 하지 못했던 박찬호는 당시 불거진 일명 ‘먹튀’ 논란에 대해 “‘먹튀’는 먹고 튄다는 뜻인데 튀진 않았다. 먹고만 있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먹튀’ 비난에 자살까지 생각했다는 박찬호는 “죽을 것 같았다. 숨 막히고 답답해서 죽을 것 같고 머리가 터질 것 같았다”며 “스트레스로 잠을 못 잤기 때문에 매일 수면제를 먹다보니 나중에는 수면제를 먹어도 잠이 안 왔다. 그러다 보니 나중에는 극단적인 생각까지 들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박찬호는 “제일 서운했던 것은 한국 언론이 ‘먹튀’라는 별명을 만들었다는 거다. 야구를 잘했을 때는 온 국민이 나를 좋아한다고 생각했는데, 야구를 못할 때는 온 국민이 나를 싫어한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특히 평소 절친했던 해외 특파원들이 앞장서서 나를 나쁜 사람처럼 대해 배신감에 큰 상처를 받았다”고 토로했다.
이어 “명상을 하면서 문득 ‘야구를 그만둬도 할 수 있는 일이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후 용기가 생겼고 두려움이 사라졌다”며 “내가 변하니까 다른 사람들도 변화하더라. 그러다보니 마음이 편해졌고 아픈 몸도 씻은 듯이 나았다”고 슬럼프 극복 과정을 설명했다.
[전 야구선수 박찬호. 사진 = MBC ‘무릎팍도사’ 방송화면 캡처]
고향미 기자 catty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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