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주루 실수에 "마이너에서 갓 올라온 듯한 플레이"

[마이데일리 = 미국 LA 조인식 기자] 선수 스스로도 믿을 수 없었던 플레이였다.

추신수는 26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와의 경기에 팀의 1번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장했다. 5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한 추신수는 시즌 타율을 .290(379타수 110안타)으로 끌어올렸다.

그러나 송구와 주루에서 큰 실수가 하나씩 나왔다. 4회말 송구 실책으로 단타를 친 야시엘 푸이그를 3루까지 보낸 추신수는 8회초 안타를 치고 나간 뒤 조이 보토의 중전안타에 2루까지 도달했다 다시 1루로 돌아가는 동작을 취해 태그아웃을 당하는 보기 드문 장면을 연출했다.

추신수는 이날 5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타석에서는 활약했고 팀도 5-2로 승리했지만, 마냥 기분이 좋지만은 않았다. 추신수는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에서 "오늘은 안타가 2개 나왔지만, 전체적으로 플레이가 마이너리그에서 갓 올라온 듯 정신을 못 차리는 플레이가 나왔다. 타구를 확인하지 못한 내 잘못이다"라고 자평했다.

추신수는 8회초 상황에 대해 "라인드라이브 플라이볼인줄 알았다. 그런데 슈마커가 뭐라고 얘기를 하더라. 내가 영어를 못 알아들었으면 2루에 있었을텐데, 알아듣고는 1루로 돌아갔다"고 답했다. 슈마커의 속임수에 넘어가 귀루 하다 소중한 아웃카운트 하나를 잃은 것이었다.

하지만 절치부심한 추신수는 9회초 마지막 기회가 오자 2루수 슈마커의 수비를 뚫는 적시타로 멀티히트를 달성하는 동시에 5-2로 달아나는 쐐기 타점을 올렸다. 적시타를 때린 추신수는 미소를 짓기도 했다. 이에 대해 추신수는 "사람이다 보니 꼭 실수를 만회하고 싶었다"며 절박했던 감정을 표현했다.

한편 이날 신시내티는 다저스의 추격을 5-2로 뿌리치고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2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승차를 2.5게임으로 좁혔다.

[추신수. 사진 = 미국 LA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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