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야구
[마이데일리 = 미국 LA 조인식 기자] 에이스가 다음 선발투수의 어깨에 얹힌 짐까지 덜어줬다.
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는 지난 27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신시내티 레즈와의 경기에서 8이닝 6피안타 1실점으로 팀에 2-1 승리를 안겼다. 커쇼는 4년 연속 10승을 달성했다.
다저스에게도 커쇼의 역투는 값졌다. 다저스가 이날 경기에서 패했다면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를 내줄 수도 있던 상황이었다. 커쇼의 호투로 다저스는 0.5게임차 선두를 유지했다.
하지만 커쇼 다음 선발인 류현진은 28일 경기에서 같은 부담으로 마운드에 오른다. 추신수(신시내티 레즈)와의 맞대결이 국내에서는 관심거리지만, 팀 입장에서는 서부지구 선두 수성이라는 과제가 걸려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경기다. 다저스는 이겨야 애리조나의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선두를 지킬 수 있다.
다행히 커쇼의 도움으로 류현진은 최적에 가까운 상태에서 신시내티를 상대할 수 있게 있다. 커쇼가 8이닝이나 책임지며 불펜 소모를 줄였고, 류현진이 등판하는 경기에서 다저스 불펜은 총동원될 수 있다. 전날 경기에서 다저스 불펜은 마무리 켄리 얀센이 15개를 던진 것이 전부였다. 커쇼가 118구 역투를 펼쳐준 덕분이다.
커쇼는 자칫 페이스가 올라올 수도 있었던 신시내티의 예봉을 사전에 차단했다. 타격감을 한껏 조율한 상대를 만나는 것 보다는 단 한 경기라도 부진했던 타자들을 상대하는 것이 류현진에게는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아무리 어제 다르고 오늘 다른 것이 타격이라지만, 모든 투수들은 어제 활활 타올랐던 타선보다는 침묵했던 타선을 상대하기를 원한다. 그렇기에 전날 커쇼가 신시내티 타자들을 8이닝 동안 단 6안타로 묶은 것은 류현진에게도 심리적,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 커쇼는 상대 타자들의 타격감을 다소 무뎌지게, 적어도 무뎌보이게 만들었다.
이제 바통은 류현진에게 넘어갔다. 지구 선두를 지켜야 한다는 점에서는 커쇼와 똑같은 압박감이지만, 커쇼와 달리 이틀을 쉰 투수들이 많이 대기하고 있다. 반드시 7이닝 이상을 버텨야 한다는 부담은 없다. 마운드에 머무르는 동안에만 신시내티 타선을 잘 막아주기만 하면 된다.
[27일 경기가 끝난 뒤 경기장을 빠져나가는 류현진(위)-역투하는 클레이튼 커쇼. 사진 = 미국 LA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