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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경민 기자] 걸밴드 AOA 블랙(지민 초아 유나 민아 유경)은 씨엔블루, FT아일랜드 등이 소속된 FNC엔터테인먼트에서 발굴한 국내 유일 아이돌 걸밴드다.
걸그룹 AOA에서 파생된 밴드 유닛인 AOA 블랙은 지난 26일 KBS 2TV ‘뮤직뱅크’를 통해 첫 신고식을 치렀고 타이틀곡 ‘모야(MOYA)’는 발매되자마자 소리바다, 벅스, 몽키3 등 주요 음원 사이트 실시간 차트에서 1위에 오르며 신예 밴드 그룹으론 이례적으로 대중적으로도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AOA 블랙은 최근 서울 여의도에서 진행된 마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걸밴드 그리고 AOA블랙’에 대해 소개했다.
지민 : 23세. 리더로 랩과 기타 담당. 기타를 치며 노래하고 싶단 일념하게 밴드 회사인 FNC 오디션에 지원, 가장 먼저 멤버로 합류했다. 당시 연습생은 주니엘밖에 없었다고. AOA가 결성되고 걸그룹과 걸밴드로 콘셉트가 잡히면서 맏언니가 아님에도 AOA를 이끄는 리더로 선출됐다. 중학교 때 중국에서 2년간 유학 생활로 중국어도 능통.
민아 : 21세. 랩과 베이스 담당. 부산 출신으로 인터넷 얼짱 이력에 쇼핑몰 모델로도 활동했다. 서울로 이사해 신의 계시처럼 FNC의 공개 오디션에 응시했고 합격했다. 알고보니 회사에서도 인터넷상에 민아를 보고 미리 점찍어 두고 있었는데 제 발로 넝쿨째 굴러온 케이스라고.
유나 : 22세. 보컬과 건반 담당. 부산 출신으로 어머니의 권유로 클래식 피아노, 미술, 발레 등을 다양하게 배웠고 어렸을 때부터 가수를 꿈꾸다 오디션을 통해 FNC에 들어왔다. 친동생은 엠넷 ‘보이스 코리아 키즈’에 출연한 이력이 있다.
초아 : 24세. 보컬과 기타 담당. 대학은 현재 휴학 중으로 중학교 때부터 알던 주니엘의 소개로 FNC 오디션에 응시, 발을 디뎠다. 이전 20~30차례 오디션에 지원해 쓴 잔을 마신 경험이 있다. 현재 뮤지컬 ‘하이스쿨 뮤지컬’에 출연 중으로 연기 욕심도 많다.
유경 : 21세, 드럼 담당. 일본 밴드 특히 드럼에 꽂혀 학창시절 밴드 생활을 했으며 앨범도 냈다. 민족사관학교를 준비할 정도로 공부도 잘했으나 음악에 집중할 수 없어 고 3때 자퇴했다. 이후 추천으로 오디션을 통해 FNC에 들어왔다. 현재는 모 예대 실용음악과 1학년생.
“메이저 밴드에 왜 걸밴드는 없을까?”
타이틀곡 ‘모야’는 레게 리듬과 동양적인 멜로디가 조화를 이룬 레게 장르 곡으로 남녀 노소 즐겁게 따라 부를 수 있는 신나는 곡이다. 이 곡의 랩 메이킹은 리더 지민이 직접 했다. 밴드 음악이지만 여름이란 계절감에 맞게 신나고 즐겁게 따라 부를 수 있는 곡으로 대중성을 높였다.
AOA 블랙이 보다 대중적인 ‘모야’를 타이틀로 선정한 이유는 위의 물음에서 시작했다. 밴드라고 하면 강하고 센 이미지 때문에 마니아층에 머물러야 될 것 같은 선입견부터 생길 수 있다는 것. 이에 대중적인 밴드로 거듭나기 위해 멤버들은 더욱 친근한 곡을 택했고 tvN ‘SNL코리아’ 크루 정성호, 김민교를 투입한 드라마 타이즈의 뮤직비디오로 코믹 요소도 가미했다.
국내 유일 아이돌 걸밴드답게 이들은 밴드로서 한계를 깨고 자신들만의 차별화된 색깔을 알리는 것을 이번 활동의 가장 큰 목표로 하고 있다. 여기에 연주 실력은 기본이다. 이는 지금도 아이돌 밴드라는 선입견으로부터 싸우고 있는 선배 씨엔블루와 FT아일랜드를 보며 얻은 정체성을 향한 가장 큰 과제이기도 하다.
“우리는 서로의 얼굴을 보고 서로의 악기를 몸으로 느끼면서 연습한다. 밴드는 다같이 사운드를 만들어야 되기 때문에 팀워크만큼은 누구보다 자신할 수 있다. 비욘세를 좋아하는 초아, 유나부터 데스 메탈을 좋아하는 막내 유경까지.. 좋아하는 장르 또한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서로 공유하고 배우며 더욱 실력을 쌓았다.”(지민)
“우리의 최고 강점은 댄스와 밴드 연주 둘 다 가능하다는 것이다. 실제 밴드 중에 댄스하는 그룹은 아직 없지 않나? 이에 연주에 그치지 않고 비주얼적인 면에서도 차별화를 두고 싶다. 이를 위해 무대 위에서 표정부터 제스처까지 연구했다. 단, 이번 곡만으로 저게 무슨 걸밴드?란 평가는 안 했으면 좋겠다. 음악 자체로 즐겨달라.”(초아)
멤버들은 한 목소리로 걸밴드로 대중적인 사랑을 받기 위해 더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아직 지금의 AOA 블랙의 색깔을 정의내릴 순 없다며 하고 싶은 장르가 워낙 다양해 한 색깔로 단정 짓기는 이르다고 덧붙였다.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 속에 첫 시작은 신나는 무대를 보여드리는 것이다. 지금은 걸밴드의 부담을 낮추고 AOA 블랙을 많이 알리고 나서 차차 전통 록도 해볼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밴드야? 댄스그룹이야? 우리를 보는 색안경 실제로 존재한다. 지난 AOA 활동 때는 댄스에 치중해 라이브 무대도 제대로 보여드리지 못했다. 이번엔 밴드로 라이브 무대를 많이 보여드릴 생각이다. 여건상 제약만 없다면 핸드싱크의 한계도 딛고 싶다. 타이틀곡도 노래는 쉬워보이지만 연주 플레이는 꽤나 어려운 편이다. 다른 곡들을 밴드 버전으로 편곡한 레퍼토리도 굉장히 많다. 앞으로 탈탈 털어서 보여드리겠다.”(지민)
[AOA 블랙. 사진 = FNC엔터 제공]
고경민 기자 gogin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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