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홍상삼이 마무리 부담을 벗었다.
두산 홍상삼. 지난해 중간계투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준 터라 김진욱 감독에게 올 시즌 풀타임 마무리로 낙점을 받았다. 그러나 발 부상으로 시즌 합류가 늦었다. 두산 불펜진은 총체적 난국 현상을 보였다. 몇몇 가능성 있는 투수들이 반짝 희망을 내비쳤으나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진 못했다. 결국 두산 마무리는 오현택을 시작으로 지금은 베테랑 정재훈에게 넘어간 상황이다.
여전히 확실하진 않다. 정재훈은 베테랑답게 최근 4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했고, 26일 잠실 LG전서는 세이브도 수확했다. 하지만, 예전과 같이 구위가 아주 빼어난 건 아니다. 김진욱 감독은 여전히 홍상삼에 대한 기대를 버리지 않고 있다. 28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만난 김 감독은 “일단 상삼이가 자리를 잡을 때 까진 재훈이에게 마무리를 맡기려고 한다”라고 했다.
결국 홍상삼은 당분간 중간계투로 대기한다. 26일엔 중간계투로 나서서 1⅔이닝동안 탈삼진 4개를 솎아내는 인상적인 피칭을 했다. 이날도 홍상삼의 좋은 피칭은 이어졌다. 7-3으로 앞서던 1사 3루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온 홍상삼은 이진영과 정의윤을 연이어 범타로 처리하면서 유희관에게 추가 실점을 내주지 않았다.
7회엔 선두 이병규에게 안타를 내줬으나 정성훈, 손주인, 윤요섭을 연이어 범타로 돌려세웠다. 8회엔 2사 후 오지환에게 3루타, 이진영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아 1실점을 했으나 더 이상 실점을 막았다. 9회엔 정재훈이 마무리를 하며 경기를 마쳤다. 김 감독의 복안대로 선발 유희관에 이어 홍상삼-정재훈으로 이어지는 계투작전이 성공한 것. 홍상삼은 이날 승리를 따내진 못했으나 아주 중요한 징검다리를 놓았다.
일단 두산 불펜은 이러한 체제로 후반기를 버텨볼 요량이다. 그동안 극심한 혼란 속에 빠졌던 두산 불펜이 결국 홍상삼이 조금씩 살아나면서 좋아질 수 있다는 희망을 얻었다. 홍상삼도, 두산도 승리만큼 값진 한 판이었다.
[홍상삼.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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