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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미국 LA 조인식 기자] LA 다저스는 신시내티 레즈와의 4연전을 마친 뒤 하루 휴식을 갖고 다시 홈에서 뉴욕 양키스와 2연전에 들어간다.
휴식이 적은 메이저리그의 특성상 선발투수들은 4일 휴식 후 다시 등판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하루 휴식이 생기면서 다저스 선발들은 5일 휴식을 할 상황이 됐다. 하루 더 쉬는 것은 컨디션 관리에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4일 휴식 후 등판하는 사이클을 잘 지켜온 선수에게는 어떻게 작용할지 알 수 없는 일이다.
다저스의 돈 매팅리 감독은 하루 휴식으로 인해 선발 로테이션을 재조정했다. 당초 휴식 이후 양키스와의 2연전에는 리키 놀라스코와 잭 그레인키가 연이어 등판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매팅리 감독은 놀라스코를 뒤로 빼 시카고 컵스와의 원정 시리즈 첫 경기에 나서게 하는 한편 그레인키와 클레이튼 커쇼를 양키스와의 2연전에 등판케 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면서 팀의 기둥 투수인 그레인키와 커쇼는 4일 휴식을 유지하게 됐다. 컵스전에서 놀라스코가 첫 경기에 등판하고, 이후 로테이션이 정상적으로 류현진-크라스 카푸아노로 이어진다면 류현진과 카푸아노는 5일 휴식 후 등판이 된다. 다만 놀라스코만 휴식이 7일로 특별히 길어질 뿐이다.
이는 팀의 1~2선발을 위한 배려다. 에이스는 좋은 투구로 팀에 꾸준히 승리를 가져다줘야 하는 임무를 가지고 있지만, 그만큼 대접도 받는다. 팀은 다른 선수를 다소 희생시키더라도 에이스가 최고의 기량을 펼칠 수 있도록 많은 부분을 에이스 위주로 가져간다. 커쇼와 그레인키를 대하는 다저스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4일 휴식 후 등판하는 것이 일정한 등판 간격을 이어주기 때문이다.
실제로 커쇼는 5일 휴식보다 4일 휴식을 했을 때 성적이 좋다. 커쇼는 이번 시즌 4일 쉬었을 때 평균자책점 1.85로 5일을 쉬었을 때(2.42)보다 나았다. 그레인키는 차이가 더 확연히 드러난다. 4일 쉰 그레인키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3.15로 괜찮았지만, 5일 쉰 그레인키는 5.88로 평균 이하의 투수였다.
반대로 선발 로테이션의 하위에 있는 선수들은 자신의 투구도 잘 해야 하지만, 에이스급 투수들로 인해 일정이 자주 바뀌는 고충이 있다. 꾸준한 컨디션 관리라는 측면에서 보면, 각 팀의 4~5선발들은 에이스보다 어려운 일을 해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심지어 로테이션을 한 번 거르는 일도 없지 않다.
희생은 팀이 강해지기 위한 필수 요건이다. 강팀은 1~3선발이 40~45승 혹은 그 이상을 합작해준다. 이들의 능력만으로 가능한 것은 아니고, 최상의 컨디션으로 공을 던지기 위한 4~5선발의 희생이 반드시 뒤따른다.
이러한 점에서 에이스 못지않게 로테이션 하위에 있는 선발투수들의 역할도 중요하다. 에이스를 위한 희생도 중요하지만, 그것이 전부가 될 수는 없다. 메이저리그에서 선발 로테이션에 고정되려면 희생을 하면서도 팀이 필요할 때 승리를 바칠 수 있어야 한다. 지금의 각 팀 에이스들은 모두 이러한 과정을 거치며 한 단계씩 올라간 선수들이다.
[커쇼의 호투 뒤에는 다른 투수들의 희생이 있었다. 사진 = 미국 LA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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