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목동 김진성 기자] 홈런 2방에 울었다.
한화 김응용 감독은 30일 목동 넥센전을 앞두고 “후반기 선발 3명은 확정했어. 바티스타, 이브랜드, 김혁민이야”라고 했다. 그만큼 김혁민을 믿는 의미였다. 사실 다른 대안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김혁민은 시즌 중반을 넘어서면서 점점 확실하게 자리를 잡고 있다. 그러나 과제도 분명하다. 김혁민이 더 좋은 투수로 성장하기 위해선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다. 바로 피홈런이다.
김혁민은 150km를 상회하는 직구가 최대 무기다. 그러나 제구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난타당하는 스타일이다. 경기 초반 심판의 콜이나 경기 흐름이 꼬일 경우 쉽게 무너지는 유형이었다. 특히 이날 전까지 21경기서 19개의 홈런을 내줄 정도로 적지 않은 피홈런을 기록했었다. 피홈런 1위. 결정적인 순간에 제구 난조가 발목을 잡았다. 그동안 김혁민은 이런 문제를 고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하지만, 잘 고쳐지지 않는 모양이다.
31일 목동 넥센전. 김혁민이 최소한의 자기 몫을 해냈다. 6이닝 6피안타 7탈삼진 2볼넷 4실점을 기록했다. 퀄리티 스타트엔 실패했으나 대량 실점은 피했다. 한화 선발진의 중심으로 나쁘지 않은 활약이었다. 하지만, 과제도 분명한 한 판이었다. 또 다시 홈런 2방을 맞았다.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다. 결국 시즌 9패(5승)째를 떠안았다.
김혁민은 1회 1사 후 장기영과 이택근에게 연속안타를 맞았다. 박병호에게 중전적시타를 맞아 결국 1점을 먼저 내줬다. 그러나 강정호를 3루 병살타로 처리했다. 2회엔 김민성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보냈으나 안태영, 서동욱, 허도환을 연이어 범타로 처리했다. 3회엔 2사 후 이택근에게 볼넷을 내준 뒤 박병호에게 140km짜리 직구를 던지다 투런포를 맞았다. 그러나 낮게 깔린 볼을 박병호가 잘 친 것이었다.
김혁민은 4회엔 2사 후 안태영에게 좌전안타를 맞았고 서동욱을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허도환을 유격수 라인드라이브로 처리해 더블플레이를 완성했다. 5회엔 문우람, 장기영, 이택근으로 이어지는 상위타선을 삼자범퇴로 돌려세웠다.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김혁민은 2사 후 김민성에게 144km짜리 직구를 던지다 솔로포를 맞은 뒤 안태영을 1루땅볼로 처리했다. 김민성에게 맞은 솔로포를 높게 제구된 볼이었다.
김혁민은 이날 직구 최고구속 146km을 찍었다. 직구 구속을 낮추는 대신 슬라이더, 포크볼 등을 섞어 넥센 타선을 상대했다. 나름대로 좋은 전략이었다. 박병호와 김민성 등 가장 잘 맞는 타자에게 결정적인 홈런포 2개를 맞았다. 제구가 제대로 되지 않은 볼을 얻어맞은 것이었으나 확실히 좀 더 조심할 필요는 있었다. 이날 2개의 피홈런으로 김혁민은 올 시즌 피홈런 21개를 기록하게 됐다. 좀 더 좋은 선발투수로 거듭나기 위해선 홈런을 맞는 횟수를 줄여야 한다. 이날 승부도 홈런 2방으로 갈렸다.
[김혁민. 사진 = 목동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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