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힘이 없어서 홈런이 안 나오는 건 아니다.”
한화 김태완. 올 시즌 한화타선의 비밀병기로 지목됐다. 김태균, 최진행과 함께 강력한 클린업트리오를 형성할 것이라 기대됐다. 하지만, 지난 2년의 공백은 의외로 컸다. 김태완은 지난 2011년과 2012년 상무 혹은 경찰청에서 야구를 하면서 군 복무를 한 게 아니라 공익근무를 했다. 쉽게 말해서 2011년과 2012년에 2년간 야구를 사실상 놓았다.
야구선수들이 상무나 경찰청을 선호하는 이유. 계속 야구를 하면서 야구 감각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태완은 그렇게 하지 못했다. 그래서인지 올 시즌 혹독한 1군 적응기를 겪고 있다. 1일 현재 타율 0.269 3홈런 22타점. 중심타자치곤 빈약하다. 2008년과 2009년 23홈런을 날렸던 타자인 걸 감안하면 펀치력이 떨어졌다. 그러나 최근 김태완은 서서히 예전의 야구 DNA를 되찾고 있다.
▲ 적응의 문제, 예전의 감각을 완벽하게 회복하라
김태완을 지난달 31일 목동 넥센전을 앞두고 만났다. 김태완은 “공익근무를 하면서 감각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다. 특히 웨이트트레이닝을 꾸준히 했다. 틈이 나면 실내연습장에서 2군 선수들과 함께 훈련도 했다. 주말에도 쉬지 않았다”라고 했다. 하지만, 올 시즌 초반 예전의 좋았던 타격 폼을 잃어버렸다. 선구안도 흔들렸다. 투수들은 그런 김태완을 집요하게 공략했다. 김태완은 “공을 보는 폭을 좁히려고 노력한다. 심리적으로 흔들리면 안 된다”라고 했다.
미묘한 문제가 있다. 폼이 흔들리니 선구안도 흔들린 것이다. 김태완은 “타격 폼을 바꾸면서 공이 예전보다 잘 보이기 시작했다”라면서도 “아직 확실하진 않다. 내년 스프링캠프에서 좀 더 확실하게 정리를 해야 한다”라고 했다. 부족한 부분은 지금 다듬는다고 될 일이 아니라는 것. 결국 김태완은 스스로 완벽한 부활 원년이 올해는 아니라고 본다. 잔여 시즌을 소홀하게 보내겠다는 의미는 아니다. 김태완은 지금도 예전의 좋았던 폼, 좋았던 감각을 되살리기 위해 노력 중이다.
▲ 7월 맹타, 이제서야 방망이가 팽팽 돈다
김태완은 4월 타율 0.178, 5월 0.259, 6월 0.237을 기록했다. 심각한 타격 부진이었다. 최진행과 김태균이 시즌 중 서서히 타격감을 살렸으나 김태완은 추락만 했다. 6월까지 홈런도 단 3개에 그쳤다. 장타 감각이 완전히 떨어졌다. 그러나 김태완은 “적응 문제라기보단 타격 폼에 문제가 있었다. 지금도 잡아가는 과정”이라고 했다.
김태완은 자세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지금은 상당히 간결한 타격 폼으로 바뀌었다. 군동작이 사라지고 배트 스피드가 빨라졌다. 때문에 날카로운 타구를 만들어내는 비중이 높아졌다. 7월 타율은 0.357. 좋아지고 있다. 지난달 30일 목동 넥센전서는 2루타만 3개를 때리는 등 장타감각도 살아나고 있다. 일단 공을 방망이 중심에 잘 맞히니 장타도 조금씩 생산되는, 이른바 장거리 타자들의 위력 회복 수순을 밟아가고 있다.
▲ 홈런, 폼에 대한 확신 있으면 나온다
김태완은 6월 23일 대전 두산전 이후 홈런포를 생산하지 못했다. 사실 김태완은 원래 정교한 타격을 하는 선수는 아니다. 결국 한방이 나와줘야 투수들이 겁을 먹는다. 김태완은 “홈런에 대한 부담은 없다. 폼에 대한 확신만 있다면 홈런도 언젠가는 나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힘이 없어서 홈런이 나오지 않는 건 아니다. 제일 좋았던 폼을 되찾아야 한다”라고 했다.
일단 김태완은 꾸준히 경기에 출전하는 걸 잔여시즌 최소한의 목표로 삼았다. 김태완은 “올해는 정말 아프지 않고 풀 시즌을 보내는 게 중요하다”라고 했다. 1타석, 1타석이 소중하기 때문이다. 지난달 30일 목동 넥센전서 홈 쇄도를 하다 넥센 포수 박동원과 부딪혔으나 다행히 큰 부상은 입지 않았다.
김태완은 “지금까지 야구를 하면서 큰 부상을 입지 않았다. 올해도 부상을 입지 않기 위해 준비를 많이 했다. 그건 만족한다”라고 했다. 이제 남은 건 홈런 생산이다. 김태완에게 2013년은 잃어버린 장타력을 되찾는 시즌이다. 서서히,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 역시 야구가 그리 호락호락한 게 아니다.
[김태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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