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목동 김진성 기자] 밴헤켄이 드디어 8승 사냥에 성공했다.
넥센 밴헤켄은 1일 목동 한화전서 7이닝 6피안타 11탈삼진 1볼넷 1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8승(6패)째를 따냈다. 6월 23일 NC를 상대로 6이닝 5피안타 6탈삼진 2실점으로 시즌 7승을 따낸 뒤 6경기만에 따낸 값진 8승이었다. 이날 밴헤켄의 탈삼진 11개는 개인통산 최다 탈삼진이다. 지난해 7월 4일 목동 한화전 이후 1년 1개월만에 거둔 최다기록. 벤헤켄은 이날 삼진 본능을 앞세워 한화 타선을 제압하고 승리를 품에 안았다.
밴헤켄은 6월 5경기서 1승 3패 평균자책점 7.43으로 부진했다. 7월엔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4.74. 그러나 최근 투구 내용은 괜찮았다. 7월 17일 인천 SK전서 3.2이닝 3실점으로 부진했으나 후반기 첫 등판이었던 27일 대구 삼성전서 7.1이닝 5피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구원투수들이 그의 승리를 날렸으나 그동안 삼성에 약했던 면모도 깔끔하게 날려버렸다.
염경엽 감독은 “나이트와 밴헤켄은 선발진 중심이다. 누가 뭐래도 한국에서 커리어가 있다. 벤헤켄은 삼성전서 분명 투구패턴이 예전과는 달랐다”라고 했다. 밴헤켄이 확실히 상승세를 탈 조짐이다. 특유의 투심패스트볼과 포크볼을 앞세워 한화 타선을 압도했다. 체인지업과 커브도 양념으로 섞었으나 기본적으로 투심의 예리한 제구와 포크볼을 앞세워 한화 타선의 타격 타이밍을 흐렸다. 투심을 보여준 뒤 포크볼로 유인하는 방식. 한화 타자들이 추풍낙엽처럼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1회 1사 후 이대후에게 내야안타를 내줬다. 밴해켄 자신의 몸에 맞고 굴절된 타구였다. 밴헤켄은 최진행에게 볼넷을 내주며 흔들렸으나 김태균과 김태완 두 거포를 연이어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다. 포크볼의 위력이었다.
2회에도 송광민과 오선진을 삼진으로 처리했다. 3회에도 엄태용과 이대수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4회엔 1사 후 김태균에게 우익선상 2루타를 맞았으나 김태완을 3루 라인드라이브로 처리한 뒤 송광민을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다.
5회엔 1사 후 오선진에게 우중간 안타, 엄태용에게 좌익선상 1타점 2루타를 맞아 1실점했다. 그러나 이내 평상심을 찾아 고동진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대수도 3루 땅볼로 돌려세워 추가 실점을 하지 않았다. 6회엔 1사 후 김태균에게 우중간 안타를 맞았고 유격수 실책까지 나왔으나 1사 1,3루 위기에서 송광민을 3루 땅볼로 돌려세워 김태균을 홈에서 아웃처리한 뒤 정현석을 낙차 큰 포크볼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6회까지 단 88개의 공만 던진 밴헤켄은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서두 이학준에게 좌전안타를 내줬다. 그러나 엄태용을 3루 땅볼로 돌려세웠고 고동진과 이대수 테이블세터를 연이어 삼진으로 낚아내며 위기를 탈출했다.
포크볼과 투심의 위력이 기가 막혔다. 공격적인 투구로 투구수 관리를 착실하게 한 끝에 7회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109구 중 투심이 29개, 포크볼이 47개였다. 이닐을 거듭할수록 포크볼의 비중을 높였으나 한화 타선은 밴헤켄의 포크볼을 전혀 공략하지 못했다.
또 하나. 넥센은 전날 선발투수 문성현이 단 5이닝만 소화한터라 넥센 불펜진으로선 이날 체력 세이브가 필요했다. 주말 KIA와의 원정 3연전도 있기 때문이다. 염경엽 감독도 “나이트와 밴헤켄에겐 최대한 많은 이닝을 맡기려고 한다”라고 했다. 밴헤켄은 염 감독의 의도대로 적은 투구수로 회까지 투구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삼진 본능이 살아난 것도 고무적인 대목. 2경기 연속 쾌투를 선보이며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을 향해 달려가는 넥센에 큰 힘을 불어넣었다.
[밴헤켄. 사진 = 목동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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