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FIFA(국제축구연맹)가 인정한 아시아 최고의 더비 ‘슈퍼매치’가 온다. FC서울은 3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수원 블루윙즈를 불러들여 리그 21라운드를 치른다. 이성보다 감정이 먼저 앞서는 라이벌전이다. 때문에 늘 객관적인 예상을 빗나가곤 한다. K리그 클래식 최고의 히트상품 ‘슈퍼매치’를 즐기는 5가지 관전포인트를 짚어보자.
하나. 수원은 서울 잡는 법 안다
수원은 서울 이기는 법을 알고 있다. 적어도 2010년 8월부터 지금까진 그렇다. 수원은 3년째 서울에 진 적이 없다. 무려 9경기(FA컵 포함)서 무패행진을 달리고 있다. 7번 이겼고 2번 비겼다. 서울에겐 징크스를 넘어 악몽이 된지 오래다. 수원은 이번에도 그 느낌을 믿고 있다. 서정원 감독은 “수원은 서울을 어떻게 이기는지 알고 있다”고 했다. 괜한 자신감이 아니다. 이기는 것도 습관이라고 했다. 수원은 서울 잡는 법을 잘 알고 있다.
둘. 데얀은 수원에 약하다
K리그 역대 최고의 외인 공격수로 평가받는 데얀이다. 하지만 유독 수원만 만나면 작아졌다. 데얀의 침묵은 곧 서울의 패배를 의미했다. 실제로 데얀은 서울에서만 111골을 기록 중이다. 하지만 수원전 득점은 단 2골에 불과하다. 이 정도면 거의 엑스맨 수준이다. 오히려 올 여름 수원에 입단한 제주 유나이티드 출신 산토스가 서울전 4골로 슈퍼매치 성적이 더 좋다.
셋. 슈퍼매치 중계가 없다
슈퍼매치는 웬만한 유럽리그를 능가하는 관중 동원력을 갖고 있다. 그러나 이번 슈퍼매치는 지상파와 케이블 스포츠채널에서 볼 수 없다. 중계가 없기 때문이다. 대신 서울의 홈경기를 중계하는 교통방송tbs에서 중계를 한다. 지상파는 토요일 주말 황금시간대에 슈퍼매치가 아닌 인기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을 편성했다. 슬프지만 현실이다.
넷. 최용수 감독 “난 원클럽맨”
이런 빅 매치에 도발이 빠질 수 없다. 최용수 감독이 제법 독한 도발을 날렸다. 슈퍼매치를 이틀 앞둔 지난 1일 최용수 감독은 구리 챔피언스파크서 가진 기자회견서 “난 원클럽맨이다. 오직 한 팀에 청춘을 바쳤다. 그게 서정원 감독과 나의 딱 하나 차이”라고 했다. 과거 서정원 감독이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1년을 뛴 뒤 당시 친정팀 안양이 아닌 수원을 택한 것에 대한 일종의 돌직구다. 최용수 감독은 조심스럽게 전쟁을 선포했다.
다섯. 골키퍼가 최고의 무기다
아이러니하지만, 지금 서울과 수원은 골키퍼가 최고의 무기다. 서울의 김용대 골키퍼는 지난 제주전서 극적으로 페널티킥을 막아내며 서울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그는 90분 동안 거의 신의 선방을 보여줬다. 수원의 정성룡은 부산을 상대로 프로데뷔 후 첫 도움을 기록했다. 그의 롱킥은 빠르고 정확하며 날카롭다. 서울은 공격수보다 정성룡의 킥을 더 조심해야 할지도 모른다.
[슈퍼매치. 사진 = FC서울, 수원블루윙즈 제공]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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