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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박찬호에 이어 류현진도 메이저리그 데뷔 첫 10승은 리글리 필드에서 이뤄졌다.
류현진(LA 다저스)은 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5⅓이닝 11피안타 6탈삼진 무사사구 2실점을 기록했다. 류현진은 타선 지원까지 받으며 승수를 추가, 메이저리그 진출 첫 해 10승(3패) 고지에 올랐다.
이날 류현진은 컵스의 홈구장인 리글리 필드 마운드에 올랐다. '리글리 필드'하면 한국인 메이저리그 선구자인 박찬호와도 떼려야 뗄 수 없는 장소다. 박찬호의 리글리 필드에서의 성적은 5승 3패 평균자책점 4.50. 겉으로 드러난 성적은 두드러질 것 없다.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박찬호와 깊은 인연이 있는 장소다. 메이저리그 데뷔 첫 승도, 한 시즌 첫 10승이 완성된 곳도 모두 리글리 필드였기 때문. 박찬호는 1996년 4월 7일 컵스와의 경기에 중간계투로 등판, 4이닝 3피안타 7탈삼진 4볼넷 무실점을 기록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한국인으로서 메이저리그에서 첫 승을 거둔 것이다.
이듬해 풀타임 선발로 거듭난 박찬호는 또 한 번 리글리 필드에서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 1997년 8월 1일 경기에 등판해 8이닝 3피안타 7탈삼진 2볼넷 1실점으로 호투, 승리투수가 되며 시즌 10승(5패)째를 거뒀다.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데뷔 첫 해 10승도 리글리 필드에서 이뤄졌다. 이날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최다 타이인 11개 안타를 맞았지만 실점을 최소화했다. 여기에 타선까지 일찌감치 도움을 준 덕분에 승리투수가 될 수 있었다.
이로써 류현진은 한국 프로야구에서 메이저리그로 직행한 첫 번째 선수라는 기록에 이어 데뷔 첫 해 10승 고지에 오른 첫 번째 선수가 됐다. 1914년 개장한 오랜 역사의 구장에서 한국인 메이저리거들의 역사가 또 한 번 쓰였다.
[류현진과 박찬호(첫 번째 사진 왼쪽부터), 리글리필드 전경(두 번째 사진). 사진=마이데일리DB, gettyimages/멀티비츠]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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