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KIA 로페즈 보는 듯했다.”
삼성 류중일 감독이 새 외국인투수 에스마일린 카리대의 데뷔전을 좋게 평가했다. 류 감독은 3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잠깐이지만 예전 KIA에서 던졌던 아퀼리노 로페즈가 생각났다”라고 했다. 그러고 보니 외모에서 은근히 비슷한 느낌을 풍긴다는 말도 나왔다.
류 감독은 카리대의 투구 폼이 로페즈처럼 부드러웠다고 평가한 것이다. 로페즈는 2009년부터 2011년까지 KIA에서 뛰었고, 2012년 SK에 잠깐 몸 담았으나 퇴출당했다. 2009년 14승을 따내며 KIA의 통합우승을 이끌었고, 2011년에도 11승을 거뒀다. 로페즈는 KIA시절 부드러운 투구폼으로 유명했다.
류 감독은 “어제 편안한 상황에서 등판을 시켰다. 1이닝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오늘도 불펜에 대기한다. 상황에 따라서 등판할 수도 있고 등판하지 않을 수도 있다”라고 했다. 로페즈는 총 16개의 투구 중 직구 7개, 슬라이더 5개, 커브와 슬라이더를 2개 던졌다. 직구 최고구속은 148km까지 찍혔고 커브는 124km까지 떨어뜨렸다. 구위와 제구 모두 합격점을 줄 만했다.
류 감독은 2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선발로 쓸지 불펜으로 쓸지 지켜봐야 한다”라고 했다. 그러나 데뷔전을 보니 “그래도 용병은 불펜으로 쓰면 아깝지 않나”라며 은근슬쩍 선발로 쓸 것임을 시사했다. 류 감독은 “일단 선발로 써보고 안 되면 불펜으로 써야 할 것 같다. 미국에서 선발로 던지다 중간으로 던졌기 때문에 가능할 것 같다. 선발로 몇 이닝을 던져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라고 했다.
결국 류 감독의 속내는 여기서 드러났다. 카리대가 과거 KIA의 2009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던 로페즈처럼 압도적인 투구를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묻어난 것이다. 한편, 삼성은 이날 좌완 백정현을 1군에 등록했다. 대신 김희걸을 1군에서 제외했다.
[카리대.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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